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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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1% 철학 수업이라는 제목에 철학입문서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받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조금 의아해했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조금은 늦은 시간에 책을 들고 평소에 하던대로 도서관으로 갔다

자료실이 정기휴일이기도 하고 날씨도 다시 한파가 시작된 덕분인지 한산하기 그지없는 로비를 지나 열람실에 가니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바로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는 <하버드 생각 수업>의 저자라고 소개되어있으며 일본의 은행원 출신이라고 한다

저자의 전작은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읽어보지 않았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서, 그리고 생각했던 철학서적이 아니어서 조금은 김이 빠졌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지식이 아닌 철학적 사고를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는 책인 거 같았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과 다름없다" - 오스카 와일드

 

책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미리 명시해 놓았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나서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다시 펴들었을 때 발견했다

그렇다 이 말이야말로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주제이다

그리고 이 "생각" 이라는 것이 그냥 하는 생각이 아닌 "철학적 사고"아른 것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고 명문대학교를 다니고 대기업인 은행에 입사한 당시에도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입사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임원의 후보가 아닌 들러리임을 듣게 된다

본점이 아닌 지점을 전전하며 근무하던 중에 유학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의 후원으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유학이야말로 저자의 인생을 그저그런 일본 국내의 은행원에서 글로벌 인재로 바뀌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어는 고자하고 영어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저자에게 프랑스의 경제학교의 생활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지옥이었을 것이다

저자처럼 외국인이 많은 학교니 프랑스에 있는 학교라고 해도 당연히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정규과정에 영어수업이 있고 더욱이 저자는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이지만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게 책으로만 공부한 영어는 실전에서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지난번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영어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의 대화보다 각자의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대화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고 그러니 그렇게 문법에 맞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1/3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어도 영어로 간단한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철학적 사고와 함께 이 책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가 바로 이 영어 능력이다

세계 1%의 글로벌 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가 되고 안되고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으로 다가온다

쿨른 영어만 잘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자신의 것을 늘일수 있다는 것 또한 지금의 현실이다

영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이라고 하면 그저 어렵고 고리타분한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은 지식으로서의 철학이 아닌 자신만의 사고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철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정규교육을 받은 내가 철학 수업을 처음 들은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 교양과목으로 들은 것이 처음인 것에 비해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교육은 그저 교사가 가르쳐주는 것을 입 다물고 받아들이고 외워서 시험지의 답안지에 적어내면 그만이었다

교과서와 선생님이 말한 답 외엔 모두가 오답이다

"왜?" 라는 의문도 "제 생각엔~" 이라는 의견도 "아니오"라는 말도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금기였던 거 같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생각은 했지만 이 세 가지 유형의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다

아마도 했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문제에 대한 토론이나 선생님의 설명이 아닌 차가운 시선과 이상하다는 눈초리뿐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말에 "아니오"라는 말 또한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그것은 잘못되고 예의 없으며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우리는 그런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가 그런 것들을 당연시여기고 고착화시키며 살아왔던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아침에 이런 것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의 일본 교육과 일본 사회에 대한 지적은 그들과 너무나 닮은 그리고 그들을 따라하기 급급한 우리 교육과 사회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자신만의 사고를 구축하며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도서관에서 단 2시간에 다 읽은 책인데 후기를 쓰는 시간이 배는 더 걸린다

그만큼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었다

세계 1%의 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뒤처지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새해 계획에 항상 들어가는 영어공부도 잠시 흐지부지해지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다시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생각할 것도 배울 것도 많은 책이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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