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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바람이 불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일었다
심은희 지음 / 리스컴 / 2016년 1월
평점 :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끌림이 있었다
여행 에세이를 특별하게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일랜드 여행기는 읽은 적이 없어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나보다
한 달에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특권까지 사용해가며 이 책의 서평단이 되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을 드디어 받아 들었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아일랜드~
내가 아일랜드에 대해 처음으로 알았던 것은 이 책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유명 작가들도, 세계의 뮤지션들이 반했다는 아름다운 절경들도
아닌 IRA 였다
괘 오래전에 봤었던 드라마에서 아일랜드로 입양되었던 한국인 남매에 대한 이야기로 그 오빠가 IRA의 대원이엇다
IRA 즉 아일랜드 독립군에 대한 그때의 인상은 폭력 무장 단체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무지했던 것이다
그저 한가한 한국인의 여행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일랜드" 라는 나라의 현재뿐만아니라 과거의 역사까지도 부분적으로 알 수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었다
아일랜드가 가톨릭 국가로 신교도 국가인 영국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평화를 얻어낸
것이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일인으로서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이들을 부러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되었다
그저 영국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아일랜드는 영국과는 다른 문화적, 역사적 토양을 지닌 완전히 다른 나라는 것도, 그들의 국민성 또한 냉정한
영국인보다는 오히려 한국인들과 닮았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88올림픽 이전에 외국인들이 아는 대한민국은 그저 "?" 이거나 안다고해도 일본이나 중국의 속국 정도로만 아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도 이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 만난 아일랜드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영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으며, 영국령 사이에 있지만 자신의 문화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온 나라가 영어 때문에 난리인 우리나라에 비해 자신들의 말인 "게일어"를 지키기 위해 전용 지구까지 만들고, 관광객들을 위한 나라가 아닌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은 그 반대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아일랜드인들의 자긍심은 참으로 대단한 거 같았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와 함게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엘리자베스 1세가 세웠다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대학인 트리니트 대학과 그 대학
도서관에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켈스의 책" 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도심이나 외곽 할 것 없이 곳곳에 세워진 수많은 박물관들도 인상적이었고 자신들의 문화 자체를 사랑하고 보존하며 그것들을 즐길 줄 아는
아일랜드인들이 지닌 문화적 소양이 부러웠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표지를 봤다
저자의 마음에 파도를 일게 한 아일랜드의 바람이 어떤 바람인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본 아일랜드의 멋진 절경에서 그리고 샌드위치를
사들고 한가롭게 누워 시간을 보냈던 공원의 잔디밭에서, 강가의 뻗은 길을 산책하면서 봤던 평온한 표정의 사람들 사이에서 느꼈던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평온한 바람이 아니었을까하고 상상해본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