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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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을 한지도 어느덧 만 3년이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그냥 보는 책은 어지간하면 구매하지 않았다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대학에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보았고 그 매력에 푹 빠졌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이 비는 오전에는 도서관에 가는 날이었다

 

전주에 빌린 책들을 반납하고 그 주에 읽을 책들을 고르는 그 시간들이 도서관은 전혀 없던 시골에서 자라 도시의 대학으로 간 내게는 그 커다란 서가와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들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이었던 거 같다

졸업하고 돌아온 시골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생겨서 그곳을 이용했고 이제는 집 근처에 커다란 멋진 건물의 도서관이 있어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간다

 

책을 구매해서 보던 시절 책을 관리하는 것은 공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괘 힘든일이라서 특별하게 공부하는 책 외에는 구매하지 않는 주의였다

읽은 책들은 더 이상 서가가 아닌 그저 머릿속에만 꼽혀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서평도, 책에 대한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기에 정말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런데 서평단을 시작하면서 한 권 두 권 늘어간 책들이 이제는 텅 비어있던 방을 책으로 가득 채웠다

더 이상 책장에는 둘 곳이 없이 쌓아놓고 있는 것을 보고 얼마 전에 놀러 온 사촌동생이 "헌책방"  같다고 한다 ㅠ.ㅠ

서평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좋았던 점도 많았지만 재미가 없어서 그만 보고 싶은 책들도 이제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내팽개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정작 보고 싶어서 구매까지 한 책들을 몇 년이 지나도록 읽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늘어갔다

 이 책도 그중의 한 권이었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 구매했지만 늘 기한에 쫓기는 다른 책들을 먼저 읽어야하다보니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밀리었다

3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서평단 책들을 다 읽고나 시간이 나서 드디어 이 책을 읽고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때 대히트를 쳤던 "정의란 무엇인가" 의 저자로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좋은 강의를 하시는 철학과 교수님이시다

앞서 말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강의 동영상을 봐도 그렇고 또 이 책에 딸린 cd를 보면 인기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강의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조금 더 해 둘 걸 했었더랬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과연 요즘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기나 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저자인 샌델 교수님이 말하고 싶은 요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아니라 돈으로 사서는 안디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벨상이나 대학의 학위 등 명예를 나타내는 것들과 아이를 입양 받기 위한 권리며 자신의 장기 등등  책 속에서 지금 판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것들은 참으로 정말 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구나 하는 점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표지에 인쇄되어 있는 글귀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이 책에서 샌델 교수가 말하고 싶은 것은 돈 없는 대다수의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돈뿐인 지금의 현실에서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좋아하는 스프츠 스타에게 받은 사인은 더 이상 자신만의 추억이 아닌 얼마짜리 사인인가가 중요시되고 공원의 무료 야외공연이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팔리고 심지어 대신 줄을 서주는 기업들까지 생겼다고 하니  참 대단한 부자들이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가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유산이건 사업이건 이룬 부를 누리겠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책에서 예로 든 야구장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자신들끼리 따로 야구 경기를 보고 일반 관중들의 머리 위에 군림하며 특권의식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들이나 수입 때문에 그들의 요구의 들어주는 구단 측이나 굳이 따진다면 같은 부류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니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말이다

여전히 사회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 "갑질"이나 이 책에서 등장하는 "돈질"이나 결과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동일인물잁테니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에 등장하는 부유층들처럼 대 놓고 돈질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맘 편히 읽을 수는 없었던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정말 존재하기나 할런지 다시 한번 허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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