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칸트 - 인간은 자연을 넘어선 자유의 존재다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4
김진.한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여름 내내 읽었었던 인생 교과서 시리즈에서 드디어 새로운 책이 나왔다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 순으로 나왔으니 다음 책으로는 장자나 소크라테스가 아닐까 예상했었는데 번호도 5번이 아닌 14번이고 인물도 전혀 예상 밖의 인물 칸트였다

엠마뉴얼 칸트~

 

이 이름은 철학이나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름일 것이다

교양으로 들었던 서양철학사 시간에 들었던 강의며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던 책들이며 ㅎㅎ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난다

얼마나 많은 시간에 이 이름을 듣고 읽고 쓰고 ㅎㅎ

그래도 괘 재밌었던 시간으로 기억되니 그나마 다행인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니 이름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동안 서양철학에 대한 책도 괘 읽었던 거 같은데 말이다

이 책에서 다시 만난 칸트는 예전에 잠시나마 친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이름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는 낯익지만 낯선 묘한 느낌이 든다

  

칸트의 이름 앞에 붙는 "순수이성비판"은 고교시절부터 한 번은 들어왔을 것이다

아 책에서 이 "순수이성비판" 외에도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 있다고 것도 처음 알았다

이 세 가지가 칸트의 3대 비판서라고 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금은 사라진 프로이센의 수도인 쾨니히스베르크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그곳에 묻혔다고 한다

자신의 고향 밖으로 나가보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환경과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신 뒤에 오직 학업만으로 자수성가한 철학자라고 한다

 

단순하게 "순수이성비판" 으로 기억되어 있던 칸트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게 된 거 같다

오후 4가 되면 꼭 산책을 해서 동네 사람들은 그가 보이면 시계를 보지 않고도 4시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도 그의 지나치게 규칙적인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칸트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이야기 아마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친구를 숨겨주었는데 친구를 찾는 이들에게 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물음에 칸트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지만 그는 거짓말로 인해 차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책임질 수 없으며, 거짓말이 진실을 알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위선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쉽게 읽힌 줄 알았는데 앞서 읽었던 네 권에 비교해도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렵다

칸트의 이론으로 들어가면 이해가 가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외국어도 아닌 한글로 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진이 빠지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

왜 예전에 칸트를 읽다가 포기했었는지 이제는 확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스스로의 지적인 능력에 한계를 느끼게 만들지만 오기가 생겨서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읽어보게 된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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