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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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으로 끝을 맺는 로마인 이야기도 이제 13권이다

15권을 다 읽은 지는 괘 지났지만 다시 읽으니 그때와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요즘 조금씩 같이 읽고 있던 로마제국쇠망사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로마에 대해 새로운 책이 나오면 일단 읽고 본다

언젠가 로마제국 쇠망사 6권을 다 읽고 나면 무엇이 내게 남을지 기대된다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13은 제목부터가 "최후의 노력" 이다

12권에서 서서히 팍스로마나를 뒤로하고 쇠망의 길로 들어서는 로마를 안타까운 눈길로 지켜봐야 했다

이 13권은 12권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로마라는 생명체가 다시 살아남기 위해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부터 콘스탄티누스 황제까지 수많은 황제들이 등장하는 앞권과는 달리 이 13권에서는 단 2명의 황제만 등장한다  

물른 디아클레티아누스가 임명한 공동 황제와 부황제를 빼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4명이었다고 해도 제1황제는 디아클레티아누스 였으니까~~

 

디아클레티아누스는 국가의 수비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친구인 막시미아누스를 공동 황제로 임명하고 그에게 서방의 수비를 맡기고 자신은 동방 전선을 맡기로 한다

또한 이들은 각각 부제를 임명하여 첨으로 로마는 4명의 황제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4명의 황제 정확하게는 2명의 정제와 2명의 부제

모두 군장교 출신인 이 황제들을 따로 또 같이 각자가 맡은 지역을 통치한다

 

디아클레티아누스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황제였다

그는 로마를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이 4두정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제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황제가 4명이기는 해도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은 동방 정제 디아클레티아누스였고, 나머지 3명의 황제들도 또한 그의 우위를 인정했다

바로 이점이 이 제도의 약점인 것이다

 

4명의 황제가 같은 힘을 지닌 것이 아니 3명의 황제들이 디아클레티아누스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제1황제 밑에서 자신들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체제는 디아클레티아누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제도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그의 사후에 벌어지는 내란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는 점은 황제로서 대단히 존경받아 마땅한 점이다

하기만 위기에 처한 당시의 로마는 이런 황제의 장점만으로는 부족했다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낀 황제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쓰러져가는 제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는 유능한고 청빈한 군인이었지만 카이사르처럼 뛰어난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가 만든 정책들은 나라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마는 결과를 낳게 된다

병력 증강으로 그렇지 않아도 떨어진 로마군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고

늘어난 군사력을 위해 세금을 더 거두게 되니 이는 그대로 로마시민과 속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또한 각각의 군사력을 가진 4명의 황제가 한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위험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첨으로 로마 황제는 화려한 옷차림과 왕관을 머리에 쓴다

이는 동방의 전제 군주의 모습과 비슷해져버린 로마 황제를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덤으로 황제가 4명이니 이들은 각각 자신의 근거지에 황궁을 세우고 대규모 도시를 만든다

물른 여기에 드는 비용도 당연히 국민들의 세금이다

이 부분에서 어쩐지 우리나라 행정수도와 4대강 사업이 생각난다 ㅎㅎ

 

그 외에도 원로원의원의 장군 취임 금지로 인한 민간과 군조직의 분리로 인재들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고 수도가 4개이니 그 수도마다 행정관료들도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지배층이 4배가 되어버린 것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수는 그대로인데 그들의 세금으로 먹고 노시는 높은 분들이 4배만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군사를 위한 방위비에 새로운 황궁과 도시의 건설을 위한 비용과 4배로 늘어난 관료들의 사치스러운 생활비용까지 모두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잔뜩 일만 벌여놓고 우리의 소박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황제 자리에서 은퇴해버린다

자신만 은퇴하면 혼자 놀기 심심했던지 자신이 공동 황제에 임명했던 서방 정제 막시미아누스도 은퇴시킨다

이제 중심이 사라진 로마제국은 다시 부제들이 정제로 등극 이들이 다시 자신들의 부제를 임명하여 4두정치가 이어지는 듯했으니 중심이 없는 4두정치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콘스탄티우스가 사망하면서 사두 정치는 막을 내리고 6명의 황제가 난립하는 어지러운 시기가 된다

이 혼란을 제압하고 경쟁자들을 모두 없앤 것은 콘스탄티우스의 아들 우리가 잘 아는 기독교를 공인한 최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이다

 

지금까지 로마는 기독교를 배제하거나  내버려 두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영리한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독교를 선택했다

내전 중에 십자가를 보고 승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가 세운 새로운 수도가 바로 콘스탄티노플~~

 

훗날 비잔티움과 이스탄불로 이름을 세 번 바뀌어 예전 세계사 시험문제에 꼭 등장하는 이 도시의 시작들 여는 것이 콘스탄티누스 대제~

대제라~~ 이 13권을 읽어도 그렇고 훗날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어도 내 생각에는 그는 로마인의 대제가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대제이다

이 대제로 인해 항상 진취적이고 모든 종교와 모든 민족들에게 열려있던 오픈 마인드를 가진 나라 로마는 사라지고 기독교 국가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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