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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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첨 나왔던 그때 한번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10여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늘 그렇듯이 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의 도서관은 한산하다 못해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이번 주말에 읽을 책을 고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낯익은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에 티브이에서 개그맨 김영철이 번역했다는 책이 이 책인가 했다

 

얼핏 치즈가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신간 코너에 있었으니 당연히 그 책인가 했다

그런데 번역자를 보니 다르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에 다른 책들과 함께 들고 왔다

신간 코너에 있어서 난 예전에 내가 읽었던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그 책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고교 동창 모임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결론은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한 내용이다

고교 동참 모임에서 한 친구가 들려주는 생쥐와 꼬마 인간의 이야기~

미로 속에서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 인간

이들의 이름은 우선 두 마리 생쥐의 이름은 각각 스니프(끙끙거리며 냄새는 맡는다는 의미의 의성어),스커리(종종거리며 급히 달린다는 의미의 의태어)이다

그리고 두 꼬마 인간의 이름은 헴(헛기침을 한다는 의미의 의성어)와 허(점잔을 뺀다는 의미의 의태어)이다

 

이들의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의 이름과 그 인물의 성격이 갖는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넷은 미로 안에서 치즈를 찾아 헤매다 N이라는 큰 치즈창고를 찾게 된다

큰 치즈창고에는 치즈가 가득하다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 인간은 자신들이 찾아낸 치즈창고에서 치즈를 맘껏 먹으면서 행복한 생활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도 곧 끝이 난다

당연한 일이다

한정된 공간에 있는 한정된 치즈를 먹기만 했으니 당연히 그 치즈는 언젠가 다 없어질 것이다

치즈 없는 창고~

두 마리 생쥐는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날이 줄어가는 창고의 치즈의 양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오래되어 상한 치즈가 나왔으니 이제 새로운 창고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N 창고의 치즈가 다 동나기 전에 찾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기에 다시 열심히 미로 속을 뛰어다닌다

 

한편 두 명의 꼬마 인간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창고의 치즈가 줄어든다는 사실과 언젠가는 다 없어질 거라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영원히 자신들을 행복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함께 다니던 두 마리 생쥐가 보이지 않고 치즈창고는 텅 비어 버린다

 

치즈가 없어진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두 꼬마 인간은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하고 누군가 자신들의 치즈를 옮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허는 서서히 현실을 인식한다

그리고 생쥐들에 비해 많이 늦기는 했지만 또 다른 창고를 찾아보기로 맘을 먹는다

한쪽에 뒀던 운동화를 꺼내신고 텅 빈 창고를 나선다

친구인 헴에게도 함께 나갈 것을 권유하지만 헴은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

결국 허는 혼자서 미로 속에 또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선다

 

절망도 한다 힘도 들고 차라리 헴과 함께 그 빈 창고에 있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는 치즈를 찾아 헤매는 이 과정을 통해 서서히 성장하는 자신을 본다

다짐의 글귀를 하나하나 벽에 써넣는다

이 글들은 허의 일기도 되지만 미로속에서 자신의 표식이 되어 미로를 덜 헤매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허는 새로운 치즈가 가득한 창고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들 또한 만나게 된다

두 마리 생쥐와 한 명의 꼬마 인간은 서로가 찾아낸 치즈를 먹으며 행복해한다

그리고 언젠가 친구 헴이 현실을 인정하고 허가 남긴 표식을 쫓아 오기를 바래본다

 

이 이야기들은 동창생들은 각각 자신들의 현실에 입각하여 생각하게 된다

그후 이야기들을 들은 후에 바뀐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스니프와 스커리,헴과 허를 보면서 우리는 어느 과에 속한 인간일까? 에 대한 자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현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야기가 말하는 결론이다

물른 이 이야기의 동창생들처럼 이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무리다

 

10여년만에 다시 읽게 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는 다시 그저 옛날에 읽은 책을 다시 읽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알게 해 주었다

누구냐에게 변화는 두려운 일이다

앞날을 모른다는 것과 지금의 안락함에 대한 미련~

하지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 역시도 이제까지의 안락함이 아닌 새로운 치즈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는 찾아낼 나의 새로운 치즈창고를 기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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