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는 드라마로 그다음엔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을 시작으로 한권, 두권 읽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린 것 같다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드라마에서 본 "홈즈"의 거대한 이미지와 등장인물들의 소설의 설명과의 불일치로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몇 권을 거듭하면서 드라마 속의 인물들의 이미지는 점점 연해졌다
지금도 드라마의 캐스팅은 좀~ 많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책을 찾다가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시리즈가 3권이 새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이 책을 대출하면서 신간 코너에 함꼐 있던 새로운 홈즈 시리즈 3권을 함께 빌려왔다
첨엔 별 생각없이 스트레스나 풀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가 읽기 시작한 것이 어느 순간인가 이 시리즈를 다 읽고 싶어지게
된 것이다
내가 읽은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8번째 이야기는 "사랑의 도피"
빌려온 3권 중에 차례를 보니 이 책이 앞쪽이다
차례로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하는 맘에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지방에서 일어나 묘한 살인사건
두 남자가 서로를 칼로 찔러서 죽은 그리고 이 두 남자는 그 마을에서 앙숙인 두 집안의 아들들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몬테규 가문과 케플릿 가문처럼 마을의 지주로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이 두 가문의 아들들의 죽음~
하지만 서로를 찌른 칼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고,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유산상속의 제 일선상에 오른 12년 전 서로 사랑했지만 부모들의
반대로 사랑의 도피를 한 그들의 누나와 형의 행방을 찾게 된다
가타오카 요시타로와 야마나시 히로미~
우연찮게도 가타야마 남매와 이름도 같고 연령대도 비슷하다
게다가 그들의 성을 한 글자씩 붙이면 가타야마가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추리를 한 심복들로 인해 오해가 시작되고 그 와중에 도교에 살던
가타오카 가문의 차남 슈지로가 자신의 집 침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각 가문의 유일한 유산 상속자가 된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더욱 혈안이 되고
12년 전 사랑의 도피를 했지만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 그들을 찾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헤어진 것이다
사랑하기에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지만 현실은 달랐고
히로미를 배신한 요시타로~와 돈에 욕심이 난 슈지로의 연인 다도코로 히사코의 범행이 밝혀지고 앞서있었던 살인사건으로 생각되었던 사건 또한
서로를 사랑했지만 동성애라는 것과 두 가문의 반대를 감당할 수 없어 서로가 서로를 찌르고 죽은 사건으로 밝혀진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함께 죽음으로써 사랑을 완성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가타오카 요시타로와 야마나시 히로미는 도피에는 성공했지만 인간의 욕망과 배신이라는 것에 결코 이기지 못 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처럼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만약 살아서 사랑을 이뤘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와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읽고 오랜만에 읽었다
주인공인 가타야마나 동생 하루미, 자칭 그녀의 연인 이시즈와 사랑스러운 고양이 홈즈가 풀어나가는 안타까운 사랑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