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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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책의 제목처럼 그냥 답답했다

하지만 저자처럼 떠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에 발목이 잡혀있고

또한 자신도 다 놓고 떠날 용기도 내게는 없다

늘 꿈만 꾸고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싫지만 "하는 수 없다"라는 포기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도 행복하다"라는 자기 위안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 여행기는 정말 읽는 내내 "부럽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1살의 대학생이기에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젊음과 패기가 예뻤다

 

늘 인도와 남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묘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인도의 바라나시는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꿈꾸는 곳이었다

언젠가는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 해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상상~ 

이 상상만으로도 나는 어느 정도 에너지를 얻곤 한다

 

여행기는 참 많이 읽었다

직접 떠날 수 없다는 현실에 막힐 때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한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었다

인도는 "헤르만 헤세의 인도 여행"이라는 책으로도 읽었었다

괴테가 쓴 "이탈리아 기행"과 "프랑스 기행", 안데르센의 "지중해 기행" 등등 명사들의 기행 서적이나 주로 학자들이 쓴 세계 문화재에 대한 책들을 주로 읽었었다

 

'답답해서 떠났다"는 인도와 남미를 여행한 7개월간의 이야기이다

앞서 말한 내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행기들과는 참 많이 달랐다

앞서의 책들을 읽으면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표현들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지만

웃으면서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읽는 내내 저자와 그녀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여행을 하는 다국적의 활기찬 여행자들의 이야기에 부러움이 일었다

인도에서 돈을 빌려주기로 했지만 몸이 아파 만나지 못하고 돈을 주지 못한 악기를 만드는 아저씨, 콜롬비아에서 만난 친구들 이야기와 마지막에 아르헨티나에의 이야기,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대학 선배, 등등 너무나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그들과의 수많은 추억들을 만드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너무 웃겨서 혼자서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감동 비슷한 느낌에 눈가가 젖기도 헸다

 

참 재밌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다른 여행기들은 주로 "정보 전달&지식"에 나의 지적 자만심을 채우기 위해 읽었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여행에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재밌었다

톡톡 뛰는 이야기 전개와 작아서 잘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재미난 그림들~

전체적으로 산뜻함으로 가득한 20대 여대생의 여행이야기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책의 저자와 같은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생생하고 현실적인 가이드북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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