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배신 -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최희봉 옮김 / 부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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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배신~

제목만 보면 왠지 무겁고 딱딱한 경제 관련 서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도 제목만 봤을 때는 괘 오래전 대학시절에 배운 프롤레타리아계급 어쩌고 하던 어려운 사회학 수업이 떠올랐다

대부분 그렇지만 이런 이론 책들은 무지하게 재미가 없다 ㅎㅎ

지금도 가끔 기본 이론서들을 읽어보곤 하지만 역시나 인내심을 많이 요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에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거 같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사회의 빈곤계층의 체험한 일종의 체험일기이다

가난이라는 것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작가 자신이 직접 빈곤계층과 같은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구하고 생활한다

물른 작가의 말대로 작가는 그런 계층의 다른 사람들에 비교해 딸린 식구들도 없고 차도 가지고 있으며 또 여윳돈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쉽게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을 자신들의 잣대로 상상하기도 하지만 그런 상상들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첨에는 그냥 부자에 고학력의 작가가 저임금 노동 현장을 체험하는 것이라길래 전에 티브이에서 하던 즐겨 보던 프로 중에 회사의 경영자들이 자신의 회사의 일을 체험하는 "언더커버스토리"와 비슷한 류를 예상했었다

 

시작은 그냥 별로 심각하지 않았다

읽는 내내 관찰자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건 아마 그것이 작가의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언제든 그만두고 자신의 평화롭고 부유한 생활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결코 심각하지 읽지 않았다

솔직히 이런 심각한 내용을 쓴 책 치고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가난의 악순환은 정말 끔찍한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악순환에 갇힌 채 대부분의 그 틀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끔찍하게 다가왔다

소득의 반 가까이를 주택비용으로 지불하고 시간당 10달러 이하의 수당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 두 개의 직장을 다니고 아파트의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 해서 거금의 금액을 형편없는 모텔에서 생활하는 대가로 지불한다

 

일을 하는데 그들은 더욱 가난해진다

나중에 작가가 체험을 포기하는 부분은 결코 그들이 벌어들이는 임금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작가는 차도 있고 만일을 대비한 비상금도 가지고 있었다

딸린 식구도 없는 건강한 백인 여성이 혼자서 생활하는 것조차도 힘든 것이다

노동의 배신~

자본주의의 배신이며 가진 자들의 배신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 책 속의 미국보다 더 나으라라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으니 다 읽고 난 뒤 더욱 씁쓸해졌다

잠시나마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한 채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이런 사실적인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작가의 용기에 대단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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