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만드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들 특히 장편들을 그렇게 많이는 읽지 않았지만 그의 단편들과 에세이들을 재밌게 읽었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은 아마 읽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의 장편들보다 그의 에세이나 단편들을 좋아한다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그이 독특한 시선이 장편보다는 단편이나 에세이에서 더 잘 드러난 거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페이지 수를 250 정도이다

딱히 다른 책들에 비교할 때 장편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책을 읽어보면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생각보다 집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장편인지도 ㅋㅋ

 

소설은 시작은 평범한 듯 보인다

늦은 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있는 한 소녀,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마리이다

집을 나와 그저 하룻밤을 밖에서 보내고 싶은 그런 여대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은 다음 장면에서 묘한 시선을 보여준다

마리의 언니인 에리가 잠든 침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잠든 마리를 지켜보는 우리와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까지~~

 

영화를 보는 듯한 에리 부분의 이야기는 솔직히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상상력이 부족해서인 거 같다

갑자기;침대에서 자고 있던 에리가 사라지고 텔레비전 안의 침대에서 에리가 자고 있고 그런 에리를 지켜보고 있는 가면 속의 남자~

책을 읽던 마리에게 다가온 한 남자, 언니 에리의 동창생으로 한때 에리를 동경했고 마리와도 한번 만난 적이 있다

 

마리의 이야기 중에 아름다웠던 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비교당한 이야기며 등교거부를 했단 학창시절을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다카하시를 만나고 러브호텔의 매니저를 하고 있는 전직 프로레슬러를 만나도 자기 또래의 심한 일을 당한 중국인 매춘 여성도 만나다

고작 하룻저녁 밤 12시에 아침 7시 정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마리와 에리 각각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는 묘하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이 두 이야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신경이 쓰이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묘미일 것이다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다면 더욱 재밌을 거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