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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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읽고 싶었다

그동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대부분 좋았었다

 

이 작품에는 세 인물이 나온다 아니 두 인물과 한 마리 새가 나온다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인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혼자 살며 완벽한 아침형 인간의 여자친구가 있고 동거 중인 작은 새가 있다

작은 새~ 특별한 이름은 없다 하얀색의 작은 새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고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 까다로운 성격의 자유분방하며 얹혀살면서도 늘 당당하게 뭔가를 요구하는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동료들과 헤어져 주인공의 집에 얹혀사는 작은 새

그리고 주인공은 여자친구로 아침형인 인간이라 휴일이면 주인공의 집에 아침 일찍(오잔 7시) 주인공에게 오며 자신의 요리를 먹어주는 것이 남자친구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을 얼마들이지 않아도 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읽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은 새에게도 여자친구에게도 친절한 주인공은 남자를 보면서 그가 정말로 한 사람과 한 마리를 사랑하는 걸까?

작은 새 앞에도 갈색의 작은 새를 돌본 적이 있는 주인공은 이번에 만난 햐얀 작은 새에게도 자신의 집을 새장으로 제공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은 물른 작은 새의 어처구니없는 요구도 들어주고 보살펴준다

나중에 작은 새가 위층의 노부부와도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작은 새에게 질투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건 배신감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돌봐주는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관계를 만든 작은 새에 대한~

완벽주의자인 그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연인인 남자에게 생긴 새로운 동거인을 위해 자신의 바구니를 침대로 제공하고 그의 부탁으로 침구도 만들어주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이야기해주는 등 작은 새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 모습에서 진심으로 작은 새를 위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특이한 두 사람과 한 마리의 소소한 나날들~

그들의 관계를 보면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모습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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