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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평소 소설을 거의 읽지 않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흔히 말하는 고전을 제외하고는 이런 소설은 나에게 상관없는 책이다
그냥 별생각 없이 본 서고에서 이 책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달리 특별하게 읽고 싶은 책도 없고 소설이라기에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볼 생각이었다
물른 읽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안 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고 읽기에 어려운 심오한 내용일 거라고 지례 짐작해서일까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데미안"이나"연금술사"와 비슷한 성장 읽기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니까 오히려 잘 되었다
소설은 밤이라는 뜻의 이름인 "라일라" 라는 아프리카 소녀의 성장일기이다
태어나자마자 납치되어 어느 유대인 할머니의 집에서 자라나지만 돈에 팔린 소녀들이 그렇듯이 학대를 당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정작 그녀의 주인인 할머니는 그녀를 학교에도 보내는 둥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는 할머니가 그녀에게 해주는 것들이
낭비라 생각하고 그녀를 더욱 학대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집에서 도망친 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할머니를 병간호하면서 알게 된 산파 자밀라 아주머니와 그녀와 함께 사는 공주님들(매춘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지만 어린 라일라는 그들을
그렇게 부른다)을 만나고
이상한 사진을 찍어 그녀를 놀라게 하는 프랑스인 부부도 만나고
나는 그녀와 공주님들 중 힌 명인 후리야와의 만남이 득히 인상적이었디
그녀와 함께 프랑스로 밀입국하게 되지만 프랑스에서 생활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 주는 시몬을 만나고 그녀에게 프랑스를 떠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해주는 하킴의 할아버지도 만나게
된다
여권이 생긴 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가수로 성공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가 동경해온 무대인 "니스의 페스티벌"에서 초대를 받고 니스로 오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꿈의 무대에서는 서지
않는다
모든 것을 이룬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
어두운 내용이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그렇게 괴롭지 않은 것은 이 모든 불행을 감상적이지 않은 문체로 그려지고 있기 떄문일 것이다
내용만 본다면 개인적으로 절대로 읽고 싶지 않은 읽지 않을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이런 어두운 내용들을 읽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한 개인이 스스로 가진 자질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게 인생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녀가 시몬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히킴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운명"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반대로 노력하지 않아도 이뤄지는 것들도 있다
물른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이런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녀 라일라의 정체성 찾기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
파울료 코엘료의 대표작인 소설 "연금술사"에서 "마크툼"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이 다시 한 번 더 뇌리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