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지혜 1 59클래식Book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박민수 옮김 / 아침나라(둥지)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추석이 지난 오후 
너무나 가을다운 오늘이 눈부시다
이 눈부신 날에 나는 늘 기분이 안 좋을 때면 꺼내서 읽곤 하는 책이 있다
인간에 대한 실망과 원망 그리고 회의가 밀려올 때 나는 늘 이 책을 펴들고 아무 페이지나 읽어내려갔다

그러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인간은 원래 그런 거니까 하고 말이다


세상을 보는 지혜~

이 책을 첨 읽은 지금부터 10여 년도 전인 고교에 들어가던 해였다
쇼펜하우어~
그 당시 이 책의 광고에서 냉소적인 철학자도 극찬한 책이라고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 나는 이 냉소적인 인물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그래서일까?
 당시 세상에 대한 냉소만으로 가득했던 내게 이 책은 정말이지 내 입에 딱 맞는 아이스크림과도 같은 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냉소적이었던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냉소적이다 못해 세상을 보는 눈이 얼음보다 더 차가운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상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책은 지나치게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그 냉정함이 너무나 사실적이라는 알기에 어른이 된 지금은 그렇게 편하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뭐랄까~
결코 남에게 당하지 않도록 ~~
하지만 한 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송곳처럼 인간의 본성을 말하는 이 책~

 

타인에 대한 믿음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해질 때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마음이 혼란해질 때면 나는 지금은 가끔 이 책을 읽고는 한다
가끔씩 읽다 보면 설마 이 정도까지야~ 싶을 때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까 이 책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름을 다스린다
나 역시도 이 책에 나오는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의 주위 사람들 역시 내가 모르는 수많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일 테니까 말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길에 알게 된다
가끔은 누군가를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거짓이라는 것도 진실의 일부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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