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 위대한 여성들의 일러스트 전기 라이프 포트레이트
제나 알카야트 지음, 니나 코스포드 그림,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은 알고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 시인의 시 중에 이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명한 시도 있다

박인환이라는 시인의 시 중에 "목마와 소녀" 뭐 이런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에 비교해서 그녀의 작품들도 그녀의 생애도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이 책은 처음에는 꼬마 조카들에게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 같고 나 역시도 어떤 식으로 책이 되어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영국인이고 자살한 여성 지식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저 예쁜 그림책 정도로만 짐작했던 이 책은 생각보다 내용이 많다

이 작은 책에 버지니아 울프가 살았던 결코 평범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생애와 그녀의 가족들을 비롯한 그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어머니, 아버지가  각각 재혼한 가정에서 태어난 덕에 그녀에게는 이복형제들까지 7남개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원래의 성은 "스티븐" 이라는 것도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지식인이었던 아버지,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거 같다

하나뿐인 자매 바넷사와의 친밀한 관계도 나중에 본 제인 오스틴과 비슷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도 그렇고 여성작가들은 자매 간의 사이가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1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후 이복 언니와 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 그녀의 어린 시절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들과 살면서 받았던 지적인 자양분들은 그녀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더 성장하게 되는 거 같다    

오빠 토비가 주축으로 만들어진 보헤미안적 지석인 그룹인 "블룸즈버리 클럽"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과 교류는 그녀를 더욱 향상시키지만 오빠의 죽음과 언니 바넷사와 오빠의 친구이자 예술비평가인 클라이브 벨의 결혼으로 그 시절도 끝이 난다

 

남동생과 세 명의 남자와 한집에서 함께 하는 생활을 시작하고 그중의 한 명이 레너드 울프이다

버지니아 스티븐이 아닌 버지니아 울프가 되는 이유이기도 한 레너드 울프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해 보였다

조카들도 태어나고 자신의 아이들도 태어났으며 작품은 성공적이고 경제적으로 많은 수입을 얻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뇌리에 자리 잡은 "죽음"은 또다시 가족들의 족음으로 인해 그녀를 다시 흔드는듯했다

 

59세가 되던 1941년 주머니에 돌을 넣은 채 물속으로 걸어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시 만난 친구들도, 그녀가 비우던 개와 원숭이들도, 작가로서의 성공과 경제적 풍요도 그녀의 죽음에의 유혹 앞에 별 소용이 없었던 거 같다

어쩌면 그녀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고통스러워 스스로 죽음을 찾아갔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의 남편인 레너드는 서로의 이름을 붙인 나무라애 그녀를 묻어주었다고 한다

 

문득 어린 시절에 읽었던 위인전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내가 읽었던 위인전은 두꺼운 책에 글만 가득했던 그런 책 들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그 위인전들을 통해 김유신을 만났고 이순신을 만났고 선덕여왕도 만났었다

그리고 고교시절에 학교 도서관에서 몇 권 되지 않던 책들 중에서 만났던 나폴레옹을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 집 아이들도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이 어린 시절에 만났던 에쁜 그림이 가득했던 버지니아 울프를~~~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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