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남상화 글.그림 / 꿈의지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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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가 있어서 읽은 책은 아니었다

제목에 들어간 산토리니~~~ 그 환상의 섬에 대한 이야기와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말 그대로의 힐링을 잠시나마 가능하면 좋겠나 싶었다

그런데 책을 시작하는데 그리스가 아니다

저자의 여행기라는 사전 지식도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은 그리스가 아닌 터키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외출장 중에 우연히 만난 그리스인 아저씨의 초대 아닌 초대에 응해서 떠난 여행은 보통은 산토리니로 가는 중간단계 정도인 그가 살고 있는 코스 섬을 가는 것이었다

이 코스 섬의 위치가 그리스보다 터키가 가까워서 이 여행의 시작이 그리스 아테네가 아닌 터키 이스탄불이 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제목에서 나온 산토리니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이스탄불에서 시작되는 저자의 여행은 유적지나 이국적인 관광지를 보는 것도 좋지만 저자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시작한 이스탄불에서 후배가 준 가방이 몸에 맞지 않아서 가방을 사러 다니다가 만난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친절한 상인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외국인 손님과 상인이 아닌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저자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며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주는 그의 모습을 따스함 그 자체였다

 

저자의 친구가 여행에서 만난 친구라며 소개해준 터키의 여기자의 집에서 보내는 평화로운 나날들도 인상적이었다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그것도 외국인을 집으로 초대하고 대접하고 같이 지내는 모습은 이방인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우리 사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단순하게 딸의 손님이 아닌 가족 전체가 그 손님을 위해 뭔가를 해주는데 자신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융화시키는 모습이 더욱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님이 오면 그 손님을 위해 특별하게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는 편인데 이들은 누구도 그런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일상을 보낸 후 저녁에 함께 보낸다거나 휴일을 함께 보낸다거나 하고  그 손님이 누구의 초대로 왔건 가족 전체가 그 손님을 자신들의 친구로 받아들여준다

산토리니~라는 멋진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을 보기 시작했지만 남은 것은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났던 현지인들의 소소한 일상들과 저자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의 미소였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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