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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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간도 되지 않은 책을 미리 가제본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부러워할 행운이다

더욱이 이 작품은 불과 몇 달 전에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작품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기쁨이 큰 것 같다

평소에 소설류를 잘 읽는 것도 아닌데다 베스트셀러에 큰 관심도 없던 내가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이름을 알게 되고 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도 의아한 일이다

 

"허즈번드 시크릿"의 그 어이없던 에필로그를 읽으면 한참을 실없이 웃었더랬다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그 어마어마했던 이야기를 그렇게 어이없게 그리고 황당하게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은 너무나도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기대한 것 역시 그런 반전이었디

 

"허즈번드 시크릿" 도 어마어마한 분량이었는데 이 작품도 어마 무시한 페이지 수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책은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노부인의 이야기로 그 문을 연다

싱글맘인 제인은 아들 저지가 내년에 입학할 학교에 예비학교 설명회를 들으러 간다

지금까지 다녀본 동네 중에 이 동네가 마음에 들었다

학교 건물도 근사하다

 

처음으로 가는 길 아들 저지를 태우고 가는 제인은 앞차의 여성이 꼬쿠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평소의 제인이었다면, 아들 저지가 뒤에 타고 있지 않았다면 앞차의 여성이 곤란한 처지에 처하건 말건 상관없이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제인은 어린 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엄마이다

바닥에 넘어진 앞차의 여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알고 보니 그녀도 제인처럼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예비학교 설명회를 들으러 가는 길이었다

 

올해 마흔이 되는 매들린은 오늘이 생일이다

힐을 신고 멋지게 꾸미고 딸을 데리고 학교에 가는 길이다

앞차의 젊은 여자애가 운전 중에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뭔가 삐긋하고 다리를 다친다

"이런~~"하던 차에 뒤차에서 젊은 아이 엄마가 내려서 자신을 도와주고 함께 학교에 가게 된다

 

돈 많고 능력 있고 매력적인 남편에 귀여운 쌍둥이 아들을 가진 아름다운 셀레스트는 매들린과 있으면 안심이 된다

같은 학부모로 만나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셀레스트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아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매들린의 소개로 오늘 셀레스트는 제인을 만났다

예비학교 설명회가 끝나고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는데 한 여자아이의 목에 졸린 흔적이 보이고 그 아이 엄마는 어디에서나 나서는 커리어 우먼인 레나타이다

극성 엄마인 레나타는 자신의 딸이 지목하는 저지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저지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또박또박 말하고 제인은 저지의 말을 믿는다

 

그날 아침에  제인과 매들린이 만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매들린의 소개로 카페에서 제인과 셀레스트가 만나지 않았다면 등등의 다양한 조건들이 이렇게 맞지만 않았다면 그저 평온한 나나들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순하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 점점 커져버리고 살인사건과 묘하게 얽히게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야~~ 또 이러네~" 싶어진다

처음에는 별 상관관계도 없어 보이는 일들이 결말에 가서 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허즈번드 시크릿" 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저자의 글을 항상 끝 부분에 모든 것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다

조각 하나하나는 아무런 이야기를 지니지 못하지만 우연 또는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조각들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예전에 "연금술사" 에서 등장하는 "마크툽"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며 그들이 말한 사소한 거짓말을 포함된 모든 행동들이 어쩌면 그들의 의지가 아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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