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인간의 아름다운 소멸을 말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영안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을 본 다른 사람들은 "왜 그런 책을 읽어??" 라는 물음을 건넨다

순간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앞에 이 책의 커플링 책이라고 할 수도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이미 읽어서인지 이 제목이나 주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추석날에 오신 친척 어르신들은 책상 위에 있던 이 책을 보시더니 조금은 불쾌하신 듯했다

아마도 제목에 죽음이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것은 죽음을 인생의 끝, 즉 종말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 역시 인생의 일부,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면 죽음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되지 않을 텐데 하는 나만의 생각이 이기적일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내가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이 있다

초6 때 우연히 교실 뒤 책장에 있던 "동굴의 여왕"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그 후에 다시 읽지도 않았는데 아직 부분부분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괘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불멸과 환생을 처음으로 알게 했었던 이 소설을 은연중에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인식을 남겨주었던 듯하다

 

이 책에서 잠깐 등장하는 예일대학교의 명강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괘 재밌게 읽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가까운 일본의 대학에서도 "사학(死學)"이라는 이름의 강의가 존재한다고 한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죽음이라고 하면 그저 불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다

그동안 나는 "죽음"에 관련한 책들을 괘 많이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런 책들과 비슷한 내용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죽음"이 아니었다

"삶" 이었다

의외였다

그렇다 죽음은 죽음 자체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아주 당연한 진리를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던 거 같다

나는 지금까지 머리로는 죽음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작 삶과 죽음을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죽음"에 관련된 책들 중에 가장 문체적으로 읽기가 수월했다

8명의 각 분야 저명한 학자들이 각자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김상근 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의 거성들이 들려주는 삶에 대해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 2"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죽음을 말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행복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다가 마무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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