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백영옥 외 지음 / 그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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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소설가와 음악전문가분들이 나름의 필력을 이야기한 일종의 옴니버스 에세이집인 거 같다

평소 클래식 라디오를 자주 듣는 나에게는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황덕호 씨와 류태형 씨다

황덕호 씨는 지금은 끝났지만 몇 달 전까지만 밤 12시에 재즈 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이다

 

책을 읽을 때 별생각 없이 듣던 재즈 프로그램~

재즈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이지만 밤늦은 시간 책을 읽는 동안에 듣기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류태형이라는 이름은 아침 프로에서 주로 주말 코너를 진행하던 분으로 이 분이 나와서 하던 주말 시간대에 일부러 듣기도 할 정도로 좋아했다

뭔가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어 좋아했던 분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보다 보면 음악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내게 인상적인 장면은 단편 "빵 가게 습격사건"에서 빵을 훔치다 잡힌 주인공들에게 주인이 바그너를 들려주는 장면이다

바그너가 누구인가??

나치에 동참했던 음악가라는 이름이래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호불호 또한 괘나 극단적인 모습을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틀러 역시도 바그너 마니아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이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살인자나 범죄자들 중 우두머리들은 대부분 혼자서 바그너를 듣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한다

왠지 바그너와 그들의 이미지 묘하게 겹쳐 보이기도 하는 것은 이런 장면들을 많이 보거나 읽어서 그런가 보다 

 

나는 특히 무라카미의 에세이집 중에 라디오 시리즈들을 좋아한다

아마 그의 작품 중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다양하게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이 세 권의 라디오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외국에서 많이 살다 온 사람이다

미국에서도 살았다고 하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도 살았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서의 그의 삶을 이야기하다 보면 그가 그 시절에 들었다는 팝들에 대한 이야기들 알 수 있다

작품을 읽은 지 오래돼서 그 내용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너무나도 착실한 그가 상황별로 듣는 음악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재즈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재즈에 대해서는 문외한 나로서는 이 책의 재즈 섹션은 읽는 것이 힘들었다

그나마 미국의 팝이나 클래식 음악에 대한 파트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괘 많이 읽어왔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또 그 분야의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다시 한번 설명을 듣는 거 같다

읽지 않은 작품들에서 나오는 부분들을 보면서 그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기 해서 하루키의 작품 가이드북 같은 역할도 하는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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