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연어낚시
폴 토데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Salmon fishing in the Yemen"

 

"사막에서 연어 낚시" 라는 제목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다

찾아보니 벌써 나온 지가 3년이나 된 책이다

서평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로 신간만을 읽게 되어서 이 책도 당연히 신간일 거라고 생각했다

표지를 보니 영화도 나왔다고 하니 영화도 한번 보고 싶어진다

 

중동의 사막의 나라 "예멘"에서 연어낚시를 하겠다는 야물딱진 야망(또는 희망)을 가진 중동의 대부호인 모하메드 족장 ~

모하메드 족장의 자산관리를 하며 그의 연어낚시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해리엇~

그리고 국립 해양국의 직원으로 금융인 아내 메리와 평범한 공무원의 삶을 영위하고 있던 낚시광인 존스 박사~

금융컨설턴트 회사의 직원인 해리엇의 전화를 받은 존스 박사는 이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거절한다

 

연어 전문가인 박사의 눈에 이 프로젝트는 말도 되지 않는다

일단 연어는 한류성 생선이다 사막의 고온을 견딜 수 없으며 난류성 생선은 더더욱 아니다

왜 이 프로젝트가 말도 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직접 해리엇을 만나보라는 상사의 협박에 그녀를 만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고리타분한 자산관리인을 상상했던 존스 박사 앞에 나타난 해리엇을 멋진 외모와 존스 박사의 짜증 섞인 반대 의사도 묵묵히 들어준다

 

그렇게 취소되었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는 영국정부의 중동정책에 의해 추진이 되고 총리까지도 나서서 응원하게 된다

직장에서 짤라지 않으려면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상사와 정부의 협박에 결국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기로 하고 프로젝트의 시작인 아랍의 부호라는 족장을 만나기 위해 그의 거대한 별장으로 해리엇과 함께 간다

여전히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존스에게 아내의 장기간의 출장은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회의감을 들게 한다

 

영화도 나왔다고 해서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영화의 내용과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일단 족장님이 아닌 왕자님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결말인 거 같다

영화에서는 희망적인 해피엔딩이었는데 책에서는 족장님도 수상님도 물살에 휩쓸려 시신조차 찾지 못한다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스폰서는 연어들과 함께 사라지는 회의적인 책의 결말이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이 왜 그 많은 물고기 중에 연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나 외에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마지막에 번역가의 후기를 읽으면서 그 질문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풀리는 거 같다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다시 민물로 오는 연어~

 

연어에게 자신이 태어난 민물로 돌아온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사막에서 태어난 연어들은 사막에 죽으로 온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을 자연 다큐에서 본 적이 있다 

어쩌면 사막에서 낚시를 한다는 자체가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생명을 건 행위를 무모한 행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물에 사는 물고기를 사막에서 살게 하고 낚시를 하고 싶다는 어이없는 프로젝트는 결국은 실패했지만 묘하게 여운이 남는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