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양주, 로봇이 되다 탐 철학 소설 22
김경윤 지음 / 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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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양주 로봇이 되다~

묵자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그런대로 중국의 사상가라는 느낌이 들지만 양주는??  뭐 하는 사람이었나 싶다

나름대로 중국의 고대 사상가에 대한 책은 괘 읽었다고 생각했는 양주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탐 철학 소설 시리즈는 몇 권인가 읽어서 재밌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낯선 사람들의 이름들이 이 책이 읽어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늘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집에 온 초6 조카가 휴대폰을 가지고 뒹굴뒹굴하고 있길래 이 책을 읽으라고 했다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의 1권인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읽으라고 했더니 괘 재밌게 읽었다

대부분 내가 먼저 읽고 주는 편인데 이 책은 나보다 먼저 조카가 먼저 읽었다

공자 편보다 휠씬 재밌다고 하면서 금방 다 읽어버리는 것을 보니 ㅎㅎ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란다

 

중국의 고대 사상가라고 하면 공자를 시작으로 맹자, 노자, 장자,, 한비자 등등 너무나 많다

이 책에서 묵자와 양주는 사람이 아니다

책을 읽다 보니 왜 조카가 공자 편보다 재밌어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점이 미래이고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조금은 판타지 느낌이 나는 공상과학소설 같다

 

주인공인 묵자와 양주는 어느 뛰어난 과학자 부부가 만들어 낸 첨단 로봇이다

과학자 부부의 유일한 아들인 강철수는 아빠가 만든 묵자를 삼촌으로 엄마가 만든 양주를 이모로 알고 지낸다

곧이 따지자면 보모 로봇인 셈이지만 철수는 이 둘이 로봇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소설의 중간중간 미래에나 있을 법한 아이템들이 등장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남한의 과학자와 북한의 과학자가 만나 통일된 한국에서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도 그렇고 신고려라는 새로운 나라 이름도 나름 괜찮은 희망인지도 모르겠다

뛰어난 과학자 부모와 자신을 아껴주는 이모와 삼촌과 함께 살던 철수에게 납치될지도 모른다는 아버지 강 박사의 말에 묵자와 양주는 철수를 보호했지만 그들이 노리는 것은 철수가 아닌 철수의 부모님이었다

8년 전 미국의 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미국의 종교인으로부터 협박을 받기는 했지만 8년간 아무 일도 없어 경찰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엄마 아빠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철수는 심한 열을 내며 정신을 잃고 만다

다시 깨어난 철수는 아버지 강 박사가 비상시를 대비해 머리에 입력해 놓은 자료들을 보고 그제야 자신이 지금까지 이모와 삼촌이라고 생각했은 묵자와 양주가 로봇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이들을 그리고 자신과 함께 시간을 기억하며 그대로 이모와 삼촌으로 여긴다

 

아무도 믿지 말라던 아버지의 조언을 마음속에 새기고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한다

집까지 찾아온 그들을 피해 묵자와 동네 아이들과 함께 한 로봇동아리방으로 피신하고 그곳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추적을 시작한다

책은 로봇 묵자와 양주의 성격을 통해서 사상가 양주와 묵자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평화주의자 묵자와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주의자 양주~

 

중국의 고대 사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혁신적이다

고대 중국에서 이런 사상가들이 가장 많이 활동했던 시기는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서로 전쟁을 하던 시기였을 텐데 이런 시기에 묵자와 같은 평화주의자라니~ 조금 어이가 없었다

양주도 만만치가 않다

따지고 보면 공자가 외치던 인의예지는 타인에 대한 것들도 자신에게 참고 인내하라는 내용이 주인데 이런 사황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상을 펼치다니~ 

저자의 말대로 이 둘의 사상이 그동안 집중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어있었는지 이해가 되는 거 같다

 

이 둘의 사상은 고대 중국보다는 현대에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에 아버지, 어머니의 학창시절 친구였던 미스터 Q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였던 경찰국장이 공범이라는 것도 알아내게 된다

처음엔 왠 공상과학소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읽다 보면 양주와 묵자의 사상뿐만 아니라 과학과 종교의 관계나 인간과 로봇의 관계며 곧 닥칠지는 모르는 미래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에 밝혀진 미스터 Q의 정체와 블랙과의 대화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부분이라 인상적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페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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