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카테고리는 「내가 읽은 책들」이지만 사실은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다
책의 표지에 있는 대로 하루 30분을 붙들고 읽고 있다
중학교 수준이라는데에 그래도 생각처럼 만만치는 않은 것에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진전이 별로 없는 거 같은 스스로의 영어 능력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
차음 이 책을 보고 서평단에 응모한 것은 영어를 곧잘 하는 초등학교 6학년 조카에게 읽게 해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공부했었던 수많은 영어 관련 교재들의 마지막 종착역이 영어에 한해서는 나보다 더 월등한 실력을 이 꼬마 아가씨였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조카가 약한 아니 아직은 약한 것이 당연한 세계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중세 이야기라서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지금까지 주로 영어교재를 동화책이나 유명 영미권 작가들의 단편소설들로 읽었었다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기에 중간에 나오는 단어를 몰라도 대강 끼워 맞춰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들 이었다
하지만 그런 책들에 비해 이 책의 수준은 괘나 높은 셈이다
아마도 역사 이야기이다 보니 낯선 지명이나 인명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나오니 그 대명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으로서는 읽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첫 시작은 "로마" 와 "지중해" 라는 단어부터 시작되었다
조카를 만나서 이 책을 읽고 한 문장씩 해석해보라고 했더니 읽는 부분에 한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해석을 하는 데는 주어가 사라지고
계속해서 "이게 뭐야??"라는 질문이 날아왔다
로마제국이나 지중해, 영국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인지 이해까지는 힘들어 보인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났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하게 역사를 배우는 외국의
교육에 비해 그나마 있던 국사나 세계사 수업도 수능에 나오는 비중이 적다고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되어있다고 했었다
시험 위주 교육의 폐해를 지금 내 눈앞에서 보게 돌 줄은 몰랐다
세계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으니 한 페이지마다 "이게 뭐야??" 하고 묻는 것이 절반 이상이다
문장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역시 역사 이야기라 괘나 힘들어한다
역사를 배운 적이 없으니 그저 어려운 옛날이야기를 그것도 영어로 읽으라고 하니 처음에는 또 공부하라고 한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조금은 재밌어하는 거 같아 아이들이 역사와 영어를 함께 공부하기에 괘 괜찮은 교재인 것
같다
단락마다 앞부분의 에필로그를 읽으면 어느 정도 내용이 예상되고 특히 본문 뒷부분의 단어 해설이 마음에 들었다
단어에 대한 단순한 뜻만이 아니라 그 단어의 어원까지도 가르쳐주니 읽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들의 의미까지 생각할 수 있는 거
같았다
영어를 배우고 있는 조카에게도 그 부분이 괘나 공부나 되는 거 같았다
로마사에 대한 책을 괘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유스타니우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다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와 "기독교 공인"한 황제로 세계사 교과서에서 이름이 괘 유명한 이 황제가 사실은 본인도 본인이지만 아름답고 현명하고
용감한 테오도라 황후로 인해 자신의 업적이 이뤄가는 모습은 그 어떤 역사 책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없는 거 같다
서커스를 하던 아름다운 소녀가 비잔티움의 황후가 되고 남편이 황제 자리를 버리고 도망가려고 할 때 용기+도발을 해서 끝까지 황제의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이 책 속에서는 역사적인 순간들의 단편들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영어공부를 주로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단어나 영어 문장보다는 역사 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마지막 바램이 있다면 조카가 이 책을 읽고 그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부분적으로 읽었던 역사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관련 책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