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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기행 -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정찬주 지음, 유동영.아일선 사진 / 작가정신 / 2015년 5월
평점 :
지난 석가탄신일에 오랜만에 속리산 법주사에 다녀왔다
날이 날인지로 한참 앞에서부터 차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에 불교신자가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하고 이 중에 불교신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리라 짐작도 된다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도 신자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많은 종교들 가운데 가장 믿음이 가고 편안을 느끼는 것이 불교이다
그래서 집에 커다란 염주도 걸어두고 가끔씩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그날 법주사에 간 것은 석가탄신일이라 절에 한번 가서 절도 하고 절 특유의 은은한 향냄새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목에 차고 다닐 염주를 구매하기 위해서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안 파는 것이 어디있겠냐마는 그래도 염주는 절 근처에서 파는 것을 사고 싶어서였다
액세서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목걸이도 그 흔한 귀걸이도 하지 않지만 염주는 차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 책도 나에게는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와 같은 이미지이다
불교가 사랑받고 있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괘 오래전에 불교의 기본교리나 역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책으로 공부했었다
라오스나 태국 등 우리나라보다 불교문화를 많이 받아들이고 꽃피우고 있는 여러 나라들을 둘러보면서 다시 한번 불교에 대해 종교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거 같았다
우리나라가 대승불교라면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은 대부분이 소승불교라는 것은 예전에 책에서 읽어서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법정 스님의 세속 제자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법정 스님의 제자라는 말에 일단 호감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지만 이 책은 저자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 여러 명의 스님들과 불교에 관해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며 불교를 믿는 지인들
간의 성지순례 같은 의미의 여행인 것 같았다
성지순례의 첫 여정은 작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기 그지없는 나라 부탄이었다
예전에 권력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부탄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국민소득지수가 아닌 국민 행복지수를 목표로 하는 독특한 나라, 왕이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들에게 권력을 준 나라~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책에서도 나오지만 세상 어느 권력자가 이렇게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서구의 시선으로 보면 가난하기 그지없는 이 나라는 병원비도 교육비도 100% 무료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 티브이 프로에서 국가지원으로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이 국왕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20년간 경전으로 외워야만 스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부탄에서의 불교의 위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오체투지를 하며 스스로의 바닥까지 낮추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인상적이다
위대한 행복의 궁전이라는 푸니카 종을 비롯하여 요괴를 가든 바위 위에 지은 사원이라는 심도카종 호랑이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지닌 탁상사원은
수려한 경치와 부탄 사람들의 불심이 더욱 돋보였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관광객이 줄까 봐 노심초사하며 "한국에서 메르스에 걸리며 여행경비가 공짜"라는 말도 안 되는 정책까지 세워가며 관광객
모으기에 여념 없는 한국에 비해 관광객들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광객 제한을 두고 가이드를 꼭 붙이는 그들의 정책을 보고
한국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을 것 같았다
부탄 다음으로 간 곳은 네팔~
세계의 고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나라 부처님의 탄생지라고 한다
당연히 인도의 어느 작은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네팔이라고 한다
현재 네팔은 티베트 사람들의 귀의처라고 한다
중국에게 억압당한 채 나라를 빼앗긴 티베트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네팔은 불교인구보다 힌두교 인구가 더 많지만 두 종교가 대립이 아닌 상생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인도에 갠지스 강이 있다면 네팔에는 바그마티 강이 있다
이 강에서도 갠지스강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죽어서도 신분의 차이가 있다는 것에 조금 허탈해진다
하긴 한국 사회도 경제력에 의한 계급이 존재하니 카스트제도나 별다를 바 없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괘 많지만 쿠마리에 대해서 마찬가지이다
쿠마리가 여신으로 받들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단순한 꼬마 여자아이를 상징적 존재로 만든 것이 아닌 불교와 힌두교의 조화를 위해 만든
제도하고 한다
아버지가 불교를 믿는 석가족이고 어머니는 힌두교인이어야 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적대적일 수 있는 불교와 힌두교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 작은 신인 쿠마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신기하다
이 쿠마리가 되면 경제적인 부를 보장받는다고 하니 한국이었다면 쿠마리 만들기 사교육이 생겼을 텐데~ 하는 조금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든다
불교사를 읽다 보면 한 번은 듣게 되는 아소카왕~
이 책을 통해서 아소카왕에 대해서도 괘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다
부처님의 일가인 석가족에 대해서도 그 석가족의 역사에 대해서도 재밌게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저자가 낸다는 아소카왕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아소카왕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불교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석탈해와 허황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거 같다
남인도와 스리랑카로 마지막으로 중국의 오대산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자연과 불교에 관련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책에 실린 고대의 불상들이며 유적들을 보는 것 또한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불교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