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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유럽 컬러링북 - 그리스부터 프랑스까지 나만의 힐링 트래블
이수현 지음 / 참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이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꽃보다 할배"일 것이다
배우 이서진이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모시고 떠나는 배낭여행으로 만들어진 티브이 프로그램이다
제일 나이가 어리다는 백일섭 님의 나이가 70세이고 가장 나이가 이순재 님의 나이는 자그마치 80이 넘었다
나이도 나이지만 이렇게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여행을 그것도 젊은 사람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힘든 배낭여행을 그나마 젊은 가이드 배우
이서진이 모시고 떠나는 콘셉트였다
이 티브이 프로를 처음부터 보지는 않았었다
티브이를 거의 보지 않았지만 원체 화제가 된 프로가 그런 프로그램이 있고 인기가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이었나 어머니를 모시고 배낭여행을 떠난 것을 책으로 낸 책을 우연히 서평단으로 받아서 읽었다
엄마와 아들~
단둘이 떠나는 배낭여행~~
앞선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책도 마저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여행 중에 일어난 해프닝이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읽었던 이 책은 다른 것을 안겨주었다
단순하게 멋있는데~
착한 아들이네~~
하고 넘어갔으면 됐을 그 책이 스스로에게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을 불러왔다
그리고 해외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하신 나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책 속 저자의 어머니를 보면서 참 복도 많으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과 자금을 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저자의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해외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떠날 수 있는 아들인 저자와 힘들지도 모를 이 여행에 선뜻 나서고 착실하게 체력까지 준비하신 귀여운 어머니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쨌든 "꽃보다 할배"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 유행이라고 한다
작년에 앞서 방영했었던 1편 프랑스와 스위스를 보았다
물른 그다음에 한 대만 편도 스페인 편도 최근에 끝난 그리스 편도 보았다
이 책은 그 티브이 프로에서 나왔던 프랑스부터 그리스까지의 여행 중에 나왔었던 멋진 풍경들과 아이스크림, 꽃 다양한 음식들 등을 컬러링으로
칠하는 식이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시작으로 러시아, 스페인, 터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유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책의 표지와 첫 시작을 알리는 컬러링은 그리스의 자랑 산토리니 섬의 그림이었다
티브이 프로나 광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파란 지붕에 새하얀 벽들이 가득한 건물들과 뒤로 보이는 구름을 색칠하고 있으면 어느덧 산토리니의
시원한 지중해 바닷가를 상상하게 된다
건물 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행복한 신혼부부의 모습은 그냥 보기만 하는데도 행복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한 화면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해서 그런지 좀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힐링을 위한 컬러링 책인데 조금은 여유롭게 미백의 미를 두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각의 나라들의 아름다운 배경이나 그 나라를 상징하는 건물들뿐만 아니라 음식이며 그 나라의 대표하는 다양한
물건들도 컬러링의 한 부분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솔직히 유럽 나라들의 컬러링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프랑스는 에펠탑 부근의 파리, 영국은 빅벤이나 런던 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경치,
이탈리아는 바티칸이나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 등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러시아의 인형인 마요로시카도 있고, 체코의 전통 인형놀이인 마리오네트를
비롯하여 이탈라이 편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멋진 가방들도 있었다
가방이나 제화들을 컬러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색상으로 해야 할지 정말이지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흔히 봤던 가방 색상이 블랙, 브라운, 화이트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색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스스로의 감각에 좀 실망했다
거기에 비하면 베네치아의 특산물인 가면의 컬러링이 재밌었다
며칠 전에 베네치아의 가면 놀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읽어서인지 가면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색칠하면서 이 가면을 쓰고 일어났을 일들을
상상하게 되기도 했다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했던 트레비 분수가 조금 어이없게 귀여운 분수로 되어있어 글자를 보기 전에는 그냥 이름 없는 분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트레비 분수에 어떤 조각상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포세이돈과 그 아들들의 조각상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말과 인어 공주가 있어서 좀 의외였다
하지만 컬러링을 하면서 이런 것까지 따지며 하는 사람은 없을 테고 이 또한 재미 아니겠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저자는 유럽을 정말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만을 담은 컬러링 북도 좋지만 이렇게 모자나 가방, 사진기, 심지어 물통과 식기들 같은 생활용품들을 비롯하여
아이스크림과 다양한 빵과 과자, 케이크 등의 맛있는 음식들까지 가득하다
한나라를 제대로 알고 즐기는 데에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컬러링북이었던 것
같았다
부분부분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봤던 곳들과 비슷한 곳들을 색칠할 때면 장면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생각났다
그곳에서 할아버지 네 분이 즐거워하던 모습들이 말이다
언제가 될지, 아니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내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도 늘 티브이 속에서만 보던 이 멋진 곳들을 실제로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산토리니의 파란 지붕들과 지중해의 바다를 색칠하면서 느꼈던 그 평안함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