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몇주전에 적나라한 결혼생활 시리즈 중에 3년차을 봤었다

신혼의 알콩달콩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남편과 아내라기 보다는 룸메이트같은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부부 3년차의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이 책은 결혼 9년차 부부의 이야기 아니 부인의 이야기이다

 

결혼 9년이 지났지만 연애시절에 비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아니 바꿀 생각조차 없는 이기적인 남편과 점점 아빠를 닮아가는 듯한 사랑스러운 두 아들~

가사일을 도와주기는 커녕 집에 돌아오면 양말조차 제대로 벗어 놓지 못하는 이 남편~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쌓여가기만 하는 부인 시호는 이혼을 생각중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새벽에 운디고 밖으로 나가버리며 그런것은 엄마가 할일이라고 딱 잘라말해버리는, 부인이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 자신이 혼자 돈벌이를 한다고 투덜거리기 일쑤고 집안에서 쓰레기통에 휴지조차 제대로 버리지 않는다

양말을 제대로 벗어달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언제나 말려맀는 양말~

이혼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둘을 데리고 나가 혼자 살 아니 혼자 잘 살 자신이 없다

 

물른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이유이다

남편과 이혼하면 지금보다 자유롭겠지만 경제적인 빈곤을 겪을 것이 뻔하고 아직 어린 아이들을 두고 경제활동을 해야한다

아무 이건 우리나라 주부들이 이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경제적인 여유만 있었다면~~

제대로 된 직장만 있었다면~~

 

남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좋은 가장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남편의 모습 또한 낯설지 않다

일본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남성들도 가족이 아닌 타인들의 앞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이 강하다

극중 남편의 모습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배부른 고민으로 보인다

 

아내인 시호는 말한다

이혼을 결정할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고~

바람도 안 피우고, 빚도 없으며,폭력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가끔,아주 가끔은 아이들과 밖에서 축구를 하면서 놀아주기도 한다

언뜻 생각하면 이정도 좋은 남편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지만  이것은 좋은 남편의 증거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당연하게 해야하는 일이다

극중 시호의 남편처럼 그마저도 안 할 생각이었다면 결혼을 하지도, 부모가 되지도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집안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 도우미를 부르면 될 일이고 아내 대신 애인과 놀면 된다

아이들~

어차피 귀찮고 마음에 들지도 않고 말도 듣지 않는데 무슨 소용인가?

정 아이들이 보고싶다면 보육원에 지원이라도 해주던가~  그러면 좋아하는 사회적인 좋은 인상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이런 남자가 마음에 들지도 않는 무능력한 여자와 왜 결혼을 했으며 왜 아이들까지 낳아서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 인생까지 괴롭게 하는건지~

결국 아내 시호는 폭발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폭행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빰을 때리는 것으로 시작하겠지만 물건을 부수는 순간부터 이 남편은 그리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때리고 난 뒤 사과하고 잠시 잘해주고~~

이건 폭력을 습관적으로 휘두르는 남편들의 너무 많이 본 패턴이 아닌가??

 

당장 힘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이혼을 하던지 남편에게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하던지 해야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들 케이와 슈도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습득할 할 것이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