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누렁의 사계절 1인 밥상 - 리얼! 자취의 달인
한정민 지음 / Storehouse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도 아침부터 별로 입맛이 없었다

정신이 없어서 커피가 한잔 필요했지만 빈속이라 우유를 많이 넣은 진한 라테를 한잔 만들어서 마셨다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빈속이라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오후 4시 어제 병원에 예약한 시간이 되어 병원으로 향했다

진찰을 받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난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그 시간까지 먹은 거라고는 라테가 전부였다

하루 종일 그거 한잔 마시고 버티었으니 어쩌면 그 꼬르륵 소리는 당연한 것이었다

 

창피한 가운데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이 책이 와 있다

밥도 고프고 기운도 없는데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뭔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은 어린 시절 이후로 특별하게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메뉴판을 보고도 아무거나 대충~ 하면서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딱히 못 먹고사는 시대도 아니니 먹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맛집에 가자고 해도 거절했었다

남들이 가는 것에는 딱히 뭐라할 생각은 없지만 나를 데려가려고 하지만은 말아달라고 ㅎㅎ

그렇게 나에게는 먹는 즐거움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요리는 주위의 평가를 들으면 딱히 못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먹는 것에 흥미가 없으니 당연히 요리하는 것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저자의 글 속에도 있듯이 한때 혼자 살던 시절에 나 역시도 냉장고에는 우유와 물, 계란, 냉동만두, 초코파이 등 인스턴트와 과자가 전부였다

거기에 플러스로 편의점 도시락 정도 ㅎㅎ

그렇게 몇 달을 사니 10kg 가까이 몸무게가  줄었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은 계절별로 나오는 제철 채소를 이용한 반찬들이 많이 등장한다

반찬 만드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1주일, 2주일에 한번 장보기 방법이며, 세탁기 청소까지 혼자 살면서 무심하게 스쳐버리기 쉬운 생활의 작은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어드바이스 해준다

반찬들에 있어서는 예전에 티브이 프로 중에 야간매점이라는 프로에서 나오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을 기대했었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했던 많은 밥반찬들을 저자의 글 속에서는 쉽게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거 같다

밥반찬부터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것들과 손님들이 왔을 때 큰 힘 들이지 않고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까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요리책+생활 전반의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었다  

 

[이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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