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레이먼드 플러드 외 지음, 이윤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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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후 늦은 시간에 가방 안에 이 책을 넣었다

친구는 아직이라 차를 먼저 주문하고 책을 펴들었다

몇 장 넘기지 못하고 이 책에 실린 수학문제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는 필통과 연습장을 꺼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ㅎㅎ

뭐 그런다고 해서 내가 이 문제를 100%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한참을 적어나가고 있을 때 친구가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또 뭐하고 있느냐는 핀잔과 함께 이 책을 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잡고 둘이서 문제에 매달리게 되고 마니 결과적으로 유유상종,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작년 연말에도 이 친구와 맥주 한 잔 하기 위해 만나서는 수학 퍼즐책을 풀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이런 수학자들의 책을 보면 스스로가 한없이 멍청해 보인다

고대 이집트나 마야의 수학자들과 탈라스나 피타고라스 등의 수학자들은 수천 년 전에 이미 이런 공부를 하고 이런 문제들을 만들고 풀었는데 수천 년 후에 살고 있는 나는 아직도 그들의 이론에 대한 이해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주 조금은 비참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책 속의 다양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들을 읽고 그들이 잠시 동안 또는 평생에 걸쳐 연구했던 문제들에 대해 배경지식과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저 숫자만으로 보던 공식들이 왜 이렇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수학을 좋아하지만 잘 하지는 못해 시험과 상관이 없어진 요즈음에도 수학에 대한 책을 보고 문제를 푸는 것은 즐겁다

 

이 책은 수학자들의 인명사전과도 같은 느낌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알 수 있고 과거에는 수학이 지금처럼 상아탑 속의 학문이 아닌 생활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학문이었다

학창시절 "영어는 그래도 써먹을 때라도 있지 수학은 산수만 알면 되지 써먹을 데도 없는데~"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말했거나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대의 수학은 우리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생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예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을 읽었는데 피타고라스의 정리에서 2제곱에서 3제곱으로 바꾸면 맞는 정수가 없다는 것을 판사로 일하던 페르마가 자신의 책 귀퉁이에 풀었다는 말과 "공간이 너무 적어서 적지 않았다."라는 이 한마디로 인해 200년에 가까운 시간 수많은 수학자들의 도전을 이끌어냈다

수많은 수학자들의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이 정리가 풀린 것은 1995년 영국의 젊은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에 의해 풀리기는 했지만 과연 그의 방법이 페르마가 생각했던 방법일까는 의문이 든다고 한다

 

수학에서의 명문 베르누이 가문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역사상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푸앵카레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고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22세의 나이로 어이없는 결투에 휩쓸려 죽어버린 갈루아에 대한 것과 그와 비슷한 사람이 또 있었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인도인 수학자 라마누잔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정규교육을 받지도 못한 채 상점의 점원으로 일하던 그가 당시 저명한 수학자 하디와의 만남으로 "제2의 뉴턴"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인도로 귀국한지 2년 만에 32에 사망했다고 한다

라마누잔과 갈루아, 아벨 등 그 좋은 머리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안타까웠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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