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꿈결 클래식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병진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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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쓰메 소세끼의 "도련님'을 읽었다

작가의 이름도 작품의 이름도 너무나 유명했던 이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언뜻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로 치면 김유정의 '동백꽃'이나 황순원의' 소나기' 정도로 국민 누구나 어지간하면 알고 있는 그런 작품인 거 같았다

 

일단 저자인 나쓰케 소세끼에 대한 일본 국민의 애정이 상당한 것 같았다

저자에 대해서는 이름 외에 방송프로에서 본 단편적인 지식 외에는 없지만 고뇌에 찬 지성인의 대표적인 인물 같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저자인 나쓰메 소세끼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최초의 문호'라고 한다

왠지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라 일본의 근대화의 시작 시기에 괘나 행세하던 권력 가문에서 부잣집 도련님으로 가정교사와 명문학교를 거쳐서 동경대를 나와 해외 유학을 기본으로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데 저자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전혀 아니다

 

가난한 무사 집안에서 팔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나 바구니에 담겨서 마치 상점에 진열된 상품처럼 다른 집으로 입양되었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바로 다른 집으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였다고 하지만 이 당시의 기억은 저자를 평생 괴롭힌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

늦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고 대학원에도 들어가지만 학창시절 자신보다 못하던 친구들이 문학계에서 빛을 발하게 되면서 더욱 초라함을 느꼈을 것이다

 

작품 속의 "도련님"의 이미지가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작가 "나스메 소세끼'의 이미지였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형과의 비교,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정결핍, 빗나간 행동의 연속, 하지만 그마저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형과도 결별한다

스스로는 당당하던 이 도련님의 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끝없이 도련님을 칭찬하고 좋아해 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살아온 기요라는 고용인 할머니이다

형이 살던 집을 팔았을 때도 기요는 도련님과 함께 살고 싶다고 하지만 형으로부터 받은 돈으로는 무리다

 

결국 기요는 전부터 함께 살고 싶어 하던 조카의 집으로 가지만 언젠가 집을 마련하면 자신을 데리려 오라고 한다

형이 준 돈으로 학교를 다녀서 졸업을 하고 교장으로부터 수학교사 자리를 소개받는다

이 도련님이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이 학교에서의 사건들이다

실제로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저자 나쓰메 소세끼가 잠시 동안 했던 교사 시절에 만난 다른 교사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게 구는 주인공을 보면서 조금은 귀엽게도 보이고 멍청하게도 보이지만 뒤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 그대로 행동하는 아니 행동할 수 있는 주인공의 용기가 조금은 부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자 교사 생활을 했다는 그 학교에서 어떤 일을 경험했기에 이런 이상한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하는지도 궁금했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 선생님들의 스타일은 별로 변함이 없나 보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아첨꾼이나 빨간 셔츠와 흡사했던 부류의 선생님들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물론 좋은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안 좋은 기억이 더 인상적이라는 점에서 이런 쓰레기 부류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는 수가 없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도련님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생님도 있었다면 괘나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내 학창시절에 이런 스타일은 없었던 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가와 제목만 알고 있던 책을 이렇게 읽고 나니 이 작가와 작품이 왜 그토록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은 제멋대로이지만 순수하고 순진한 주인공 도련님과 닮은 듯한 저자 나쓰메 소세끼와 저자의 아내가 모델이 되었다는 말썽꾼 같은 도련님을 한도 끝도 없이 믿어주는 할멈 기요의 관계에 대한 부러움과 따스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꿈결클래식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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