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들어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순서를 보곤 한다

눈에 띄는 책이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정통 심리학 책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까지 인기일까?

아들러 심리학~

근래에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 낯선 이름도 의아했다

 

혹시나 하는 맘에 다니는 도서관에 이 책을 검색해보았다

시골에 있는 도서관이다 보니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 비해 신간이 한 달 정도 뒤어야 들어오거나, 인기가 없는 책은 늦게는 따로 신청하지 않으면 아예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솔직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소설도 아니고 이런 인문서는 시골에서 보는 사람을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놀랐다

벌써 소장하고 있으며 하물며 그것도 대출 중이다 ㅎㅎ

누군가 희망도서로 신청을 한 것이리라 짐작이 된다

다음에 볼까 하다가 예약자가 아무도 없길래 바로 예약을 해뒀다

그렇게 2주 정도 지난 뒤에 도서관에서 온 문자를 받고 책을 대출을 하기 위해 갔다

예약 도서란에 책 한 권이 덩그러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그 유명한 책이구나~~ 

책을 소독하고 꺼내서 안을 살펴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대화체이다~

대화체는 어지간해서 읽지 않는다 아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화체는 읽기가 힘들어서 예전에 셰익스피어며 단테의 신곡도 책을 샀지만 결국 다 읽지는 못 했다

 

망했다~

확인도 해보지 않고 예약까지 해서 빌려왔는데 아무래도 이 책을 다 읽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대화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이 책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다른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친구가 와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급하게 읽어야 하는 책은 다 읽었고 이 책이 이제 반납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예약한 보람도 없이 그냥 반납해야 한다

반납일을 3일 정도 앞두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의외다

그토록 싫어했던 대화체인데도 이 책은 괘 재밌다

확실히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철학자와 대화는 나누는 청년의 발언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라웠으며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

청년의 이야기에 하나하나 반박을 하는 철학자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실들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은 선이 아닌 점으로 이어진 것이며 나 외의 타인의 과제에 간섭을 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생이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점들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말은 동의하지 않는다

철학자의 말대로 인생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각각의 점들이 선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데는 동의했지만 그 점들은 뒤에 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아들이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나 히키코모리나 사회 부적응자에 대한 철학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100% 동의하지는 못할 것 같다

책은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지만 마지막에 청년이 무슨 도라도 깨우친 듯한 모습은 앞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교해서 갑자기 모든 것을 터득한 것 같아 솔직히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 점만 빼면 이 책은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괜찮은 위로서가 될 것 같았다

반납일이 급해서 바쁘게 다 읽었지만 다음번에 다시 빌려서 느긋하게 서평 도서를 읽듯이 꼼꼼하게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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