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너무 어려워 보여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으며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마저도 잊게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학자, 시인, 대학교수님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삶에 대해, 살아가는 것에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누구인가'를 지난번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가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몇 주 전에 도서관에 들어온 것을 보고 반가워 빌려왔지만 그 주는 왠지 해야 할 일도 또 봐야 할 책도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던지라 첫 페이지도 넘기지 못한 채 다시 반납일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다음 도서관에 간다면 다시 빌려와 꼭 읽어봐야겠다

 

'나는 누구인가"의 다음으로 이어지는 인문학적 성찰이 어떻게 살 것인가'리고 서문에서 김상근 교수는 말한다

생각해보니 말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도 하지만 그 누구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이름이 같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 "마키아벨리"의 저자이시다

두 권 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라 이 분의 글이라면 일단 먼저 손이 간다

 

이 책에서 몇 번이나 등장하는 세월호 사건은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어버린 어른들의 역할을 저버린 이기심이 결국 죄 없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자신들의 자식과 조카 같은 아이들을 내팽개쳐두고 자신들만 살겠다고 나온 선장과 항해사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있었더라면 아니 고차원적인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는 아니더라도 맹자가 강조했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라던 '측은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사고가 사건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하는 듯하다  

 

인간 사회에 대한 성찰이라고 하면 역시나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시작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이 들이 말하는 이론이 비현실적인 것은 이들 특히 소크라테스를 제외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특별함에 있다고 한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달리 귀족 집안에 미남자였다고 한다

게다가 학문까지 출중했으니 요즘 말하는 스펙에 외모에 능력까지 갖춘 훈남이었으니 그런 그가 일반 사람들의 고충을 알고 이해할리 만무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 같은 귀족은 아니지만 그의 제자가 누구인가??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다

이런 사람을 제자로 두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그 또한 일반인과는 하늘과 땅 그 너머에 존재하는 사람일 것이다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 '징비록'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중에 이순신을 발탁했던 요즘으로 말하면 사람 보는 눈이 아주 뛰어난 류성룡이 쓴 저서이다

예전에 그저 류성룡-징비록 이렇게 묶어서 외우기만 했지 징비록의 '징비'가 무슨 뜻인지도 저자인 류성룡에 대해서도 그저 이순신 전기에 나오는 주변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까지는 한국사에 괘나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사라고 하면 그저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역사 책이 되어버렸다

아마 막연하게나마 애국심이 있었던 어린 시절에 비해 성인이 되면서 접하고 느낀 이 나라의 답답한 현실에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역사까지도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자리에 중국사와 일본사 그리고 로마사, 유럽의 여러 나라의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들어서게 된 것 같다

어차피 남의 나라 역사 이야기니 조금 짜증스럽고 못마땅해도 그저 남의 일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맘에 들었었다

 

 

징비懲蜚는 『시경』時經 「소비편」小毖篇의 "예기징 이비후환 "豫基懲 而毖後患, 즉 '내가 경계함은 후환을 삼가기위함이라는 구절에서 한 글자씩 따 왔습니다
페이지 : 31 

그 이름도 이상하게 들렸던 징비록이 이런 책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류성룡은 단순하게 임진왜란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라는 것은 없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나 유명한 말이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6세기의 류성룡이 그토록 강조했던 것들을 4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일본인들이 보는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거의 10여 년 전에 6개월에 걸쳐서 읽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보니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열몇 권밖에 되지 않지만 내가 읽을 때 자그마치 32권이었다

그 32권을 다 읽고 난 뒤에 허탈함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 임진왜란과는 당연히 달랐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배경이며 그 당시의 일본의 상황과 오다 노부나가라는 걸출한 인물의 밑에 있던 한낱 신발 담담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조총鳥銃은 '날아가는 새를 맞춰서 떨어뜨린다'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페이지 : 40

 

오다 노부나가가 가신에게 암살당하자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이 인물이 대단히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했지만 경악스러울 정도로 출세에 집착했으며 전후의 무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조선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들에게 임진왜란은 나라안에서 말썽을 부리는 사무라이들의 재활용 정도의 의미였다

임진왜란에서 조선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조촐을 처음 전쟁에 사용한 이도 그 조총의 불붙이는 시간에 대비하기 위해 열대로 차례로 쏘는 전법을 구사한 이도 이 오다 노부나가이다

 

임진왜란 중에 나라를 두 번이나 구한 구국의 영웅은 왕이었던 선조도 나라의 녹으로 먹고살던 고관대작들도 아닌 현감에서 류성륭의 추천으로 전라좌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순신이었다

이 책에서는 사해대왕이순신민화라는 특이한 그림을 보여준다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 있다는 이 그림은 보면 문득 중국에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관우가 떠오른다

나라를 지키다 죽은 이순신은 죽어서는 신이 되어 사해대왕이 되어 어민들의 수호신이 되었나 보다

 

우린 길이라고 하면 늘 앞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앞에는 길이 없습니다. 뒤로 돌아야 그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페이지 : 71

 

투표라든지 다수결이 민주적 제도로써 의미를 갖는 것도 그 과정의 선善함에 있는 것이지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결정이 선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페이지 : 78

스코틀랜드의 분리에 대한 투표에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했다는 말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반을 묻은 기자의 질문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버마가 했다는 대답을 보면서 반대파나 찬성파의 편을 드는 편파적인 지도자가 아닌 자신의 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노련한 정치가의 정치적인 발언이었을 테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아니 지도자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우리가 염원하는 훌륭한 사회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각자의 '입'을 닫고 '귀' 열어 경청하는 일입니다.
페이지 : 88

언뜻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이건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와 다름이 '틀리다'기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해 핏대를 세워가며 그 "틀림'을 끝없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이면 다름이 그저 다름일 뿐이라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체념의 두 번째 뜻은 도리 (혹은 진리)를 깨닫는 마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페이지 : 93-94

체념이라고 하면 그저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회의적이고 무기력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두 번째 정의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체념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된다

 

우리 몸의 중심은 내 몸의 '아픈 곳'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분쟁과 갈등의 현장이 곧 세계의 중심입니다

페이지 : 96

 

톨스토이는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페이지 : 99

톨스토이의 작품이라고 하면 그저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져서 손조차 대지 못했었다

최근에야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다

그는 90권이나 되는 소설을 썼음에도 언어의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행복과 고통의 또 하나의 차이는, 행복은 지속될수록 무뎌지지만 고통은 계속되어도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페이지 :  169

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죽음이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구해줄 수 있는 구원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 이상의 고통을 가하면 인간은 죽게 된다

그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했었다

 

'삶의 의미가 없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고통의 의미가 없음'이며, 고통의 의미가 없으면 사람 전체의 의미도 없습니다

니체는 인간에게는 고통의 의미가 없고, 고통의 의미가 없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저주라고 말합니다.    

페이지 :  171

나병과 암을 예로 들어 고통 없는 병의 무서움을 말해주는 부분에서 이 두 병은 공통적인 특징이 통증이 없다는 것과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 경우 통증은 오히려 축복일수도 있다고 아픔은 병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우리 생명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트 나부어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지만 사회는 도덕적이 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페이지 :  178

이 말은 전에도 언뜻 읽은 기억이 난다

나부어 라는 이름도 다시 만나니 낯이 익다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도덕적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인도의 여성지식인들이 영국의 식민지하에서 없어졌던 순장 제도인 '사티'를 부활시키자고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전통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에 놀라웠다

누가 봐도 비합리적인 일인데도 전통과 관례라는 이름하에 묘한 힘들 가지는 것들이 괘 많은 것 같다

 

윤리에 작위와 부작위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작위는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말하고, 부작위는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둘 다 비도덕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해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여야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페이지 : 183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 글이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기도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는 이유는 힘이 없기 때문이며, 힘이 없는 이유는 단결하지 못해서이고, 단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를 속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지 :  187

대한민국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이 아닌 양치기 소년과였다고 한다

탈세울은 26.8% 국민 4명 중 한 명이니 4인 가족 한 집안에 한 명은 탈세 중이라고 생각하니 참 대단한 민족이구나 싶다

여러 가지 자료나 통계로 통해서 부정직함이 당연시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읽는 내내 불편했다

물론 탈세는 일반 소시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일테니 상류층 대부분이 탈세를 위한 자신들의 능력을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기나 할까??  조금은 서글퍼진다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페이지 : 200

앞의 국민의 ¼ 이상이 탈세하는 이야기에서 이 수의 이야기를 읽으니 조금 처량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탈세에 보험 사기까지 해서 모운 재산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살아서는 누릴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된 것인지도 그 자체만으로 그들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아마 수의에도 주머니를 만들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은 수의에도 주머니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의미에서~~

 

마음 근육 키우기라는 말은 전에 읽었던 헤민 스님이라는 분의 책에서도 본 적이 있다

운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붙듯이 마음도 훈련을 하면 근육이 붙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책에서 또 보게 되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내 생각은 내가 아니고, 나는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 깨달음이 아주 깊은 차원에서 사람을 바꾸어 놓습니다 
페이지 :  227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구체적인 조건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준비하는 삶, 둘째는 실해하는 삶, 셋째는 주인공이 되는 삶, 넷째는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삶, 마지막으로 만남을 소중히 하는 삶입니다. 

페이지 :  273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면 이 다섯 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라면 괘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

 

<오타>

p210  이들이다주교관을 라고 말하면  

 

[이 글은 21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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