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트리트 푸드 - 다채롭고 입맛 당기는 요리 이야기 스트리트 푸드 시리즈
톰 반덴베르게 & 재클린 구슨스 & 루크 시스 지음, 유연숙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뭔가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어제까지만 헤도 감기로 코가 막혀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는데 조금 전에 병원에서 주사와 처방받은 약을 급하게 약국에서 먹은 후에 바로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고개를 돌리고 기웃거리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내가 살고 있는 시골의 5일이 서는 날이다

어쩐지 병원에도 길거리에도 바람이 부는 이 날씨에 사람이 너무 많더라니 ㅎㅎ

마침 병원에서 연락이 왔던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둘 다 아침도 먹지 않았기에 브런치를 즐기러 시장의 메인 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떡볶이와 어묵, 튀김, 등의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들과 그 외에도 장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스트리트 푸드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를 부른다

그러고보니 우리 동네는 붕어빵, 잉어빵 외에는 평소에는 길거리 음식이 없는 거 같다

시식용으로 내놓은 통닭 조각도 먹고 바로 튀긴 꽈배기며 고로케며 팥빵도 먹고 금방 구워낸 시장표 쿠기도 집어먹으면서 ㅎㅎ

산책을 겸한 브런치 타임을 즐기면서 최종 목적지인 도서관으로 갔다

 

시장에서 사온 먹거리들을 들고 도서관의 도시락 먹는 곳으로 가서 커피와 함께 사온 시장표 음식들을 꺼내 먹으면서 어젯밤에 본 이 책의 음식들이 생각났다

마침 병원에 대기하는 시간 동안 보려고 가져왔던 이 책을 꺼내들고 친구와 음식이야기에 꽃을 피웠다

 

먹고 있으면서도 책에 실린 뉴욕 거리의 이색적인 음식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이한 식재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도 세계의 요리를 주제로 한 프로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낯이 익은 음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음식들이 낯선 음식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신기했고 신선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저 뉴욕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만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 길거리 음식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도시의 빈민계층으로 중남미에서 건너온 경제적으로 빈약한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고국의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으로 온 그들이 생계를 위해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금이 없어도 할 수 있었던 직업은 우리말로는 포장마차, 길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이런 스트리트 푸드를 파는 상인들은 경찰이나 당국의 단속에 엄청난 치명타를 입는다

그나마도 뉴욕 당국에서 푸드트럭만을 허가해줘서 푸드트럭을 장만할 수 없는 소규모 상인들은 장사할 수 없다고하니 이제는 길거리음식을 파는 것도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 것 같다

푸드트럭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러 개의 지점까지 가지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도 있다

 

처음 이 책을 신청할 때 나보다 더 생각났던 조카가 마침 장날이라고 놀러 왔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녀서 지금은 나보다 더 영어를 더 잘하는 아인데 이 책을 보고는 난리도 아니다

이것도 먹고 싶다, 저것도 먹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너 가서 사 먹으라고 했더니 그러겠단다

문득 그런 조카를 보니 언젠가 조카를 데리고 이 책에 실린 뉴욕의 스트리트 푸드를 사 먹으면서 뉴욕 거리를 거닐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맛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과 그 음식을 만드는 뉴욕의 이민자의 역사며 그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저 맛있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음식 외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도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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