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제10회 리뷰대회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헤르만 헤세~

아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았어도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직한 유명한 독일의 작가~

내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고교시절 '데미안'을 통해서였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명작류는 줄거리만 알고 있을 뿐 읽지는 않았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책을 읽은 친구들보다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더 잘 떠들었기에 친구들은 내가 그 작품들을 다 읽은 줄 알았겠지만 내가 읽은 것은 당시 집에 있던 백과사전의 문학 코너와 인명사전, 역사 코너 들이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지금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당시 내 친구들은 내가 이 작품을 끝까지 다 읽은 줄 안다

작품이 배경이 스페인 내전이라는 것도 스토리는 물론이고 주인공들의 심적인 고뇌며 그 전쟁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까지 줄줄 이야기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첨으로 읽었던 명작이 바로 "데미안"이었고 이 작품을 시작으로 나는 헤르만 헤세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

"수레바퀴 밑에서"같은 보급형 작품부터 "싯다르타"같은 남들은 그다지 읽지 않는 작품까지 흔히 말하는 유명한 작품이 아닌 작품들만 골라서 읽었던 거 같다

몇 년 전에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인도 기행'은 특히 좋았다

그 책에 실린 그의 시를 읽는 것도 그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생각해보니 소설도 좋았지만 소설보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행문 같은 에세이가 더 좋았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끌렸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이 책은 헤세가 자신이 읽은 여러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을 접하고 또 그 작품들에 대해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생각들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작가라면 다독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은 그가 새삼 존경스럽다

예전에 책을 읽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리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도 즐겁기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어느 책에서 책 읽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알게 되었고 스스로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책들 가운데 많은 수의 작품들이 그저 제목과 작가만 들어본 학창시절 백과사전용으로 읽었던 작품들이었다

작가와 제목 그리고 어렴풋한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시절 그 작품들을 읽지 않았던 자신에게 조금은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대신에 다른 책들을 많이 읽었으니 ^^

이 작품은 책을 좋아하는 그리고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나의 친구 중에 나보다 더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3월에 있을 시험이 끝나면 친구에게 이 책을 빌려주고 싶다

선물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나도 좋아하는 책이 되어서 이 책을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보고 싶어진다

아마도 자주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소중한 소장 도서가 돌 것 같다

[이 글은 김영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