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는 명화를 남긴다! -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에서 만나는 명화 이야기
윤영숙 외 지음, 김이한 그림 / 핵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2주 전에 다녀왔던 바티칸 미술관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림을 잘 그리는 초등학교 2년이 된 작은 조카도 데리고 갈 생각이었는데 일이 있어 큰조카만 데리고 다녀왔다

지금 서울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데려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가 않다

 

시골에 살고 있으면 다른 것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이런 문화적 체험을 하는 것이 서울이나 수도권 사람들에 비해 여건이 많이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 서울에 거주했었더라면 조카들을 데리고 주말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투어를 다닐텐데 말이다

 

나 자신이 어린 시절 그런 문화적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기 때문인지 아직 어린 조카들에게는 더 많은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대학에 들어가지 전까지는 도서관도 없었던 시골에 살면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었던 문화적 체험이라고는 동네에 하나뿐인 서점에 가는 것과 교내의 교실 하나가 겨우 전부인 도서관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그 덕에 지금도 이렇게 책을 보고는 있지만 말이다

 

미술관에 대한 책들이며 명화라 불리는 유명한 그림들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쌓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책들은 대부분 성인용이 이었지만 요즘은 이렇게 어린이들이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꼬마들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이들용으로 신청해서 받은 책이기는 하지만 보다 보니 너무 재밌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를 볼 때면 인물도 인물이지만 뒤로 보이는 아련한 풍경이 늘 더 끌렸었다

다빈치가 사진이 나오기도 휠씬 전에 이미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대기 원근법을 표현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모나리자뿐만 아니라 다빈치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과학적 탐구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책 속의 작품들을 보면 기존 명화를 따라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명작을 따라 그리는 모사는 미술수업의 가장 기본인 것 같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가끔씩 조선시대 풍속화를 따라 그리시곤 했었다

그림에 재능이 없는 나로서는 그 그림을 따라 그린다는 자체만으로 참 대단해 보였던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유명한 선배 화가들의 작품을 따라 그린 작품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화가는 역시 고흐이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착한 사마리아인'과 '피에타' 특히 피에타는 늘 미켈란젤로의 하얀 조각품만 생각했는데 고흐의 '피에타'에서는  성스러움'보다는 처절함이랄까 처연함이 보인다

 

밀레의 '이삭줍기'나 '만종'은 전원의 평화로움을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두 부부가 기도하는 장면을 그린 '만종'의 감자 바구니가 감자 바구니가 아닌 아기의 무덤이며 그들의 기도가 평화로움이 아닌 아기를 잃은 슬픔이라는 것은 예전에도 많은 들었었다

 

하지만 '이삭줍기'의 뒤 배경에 있는 그들의 감시자들은 지금에야 처음으로 알았다

저자의 말대로 그저 농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던 밀레의 작품들은 사실은 그렇게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림들이 아니었던 것 같다

장 프랑수아 밀레는 당시의 현실에서 힘겨웠던 농민들의 생활을 그림을 남겼던 것이었다

 

언젠가 친구가 집에 멋진 그림이 있다고 해서 놀러 간 적이 있다

친구가 큰맘먹고 구입한 액자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늘 책에서 조그마한 그림으로 봤던 그림을 괘 큰 액자로 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별이 빛나는 밤에'도 좋지만 왠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더 좋은 것 같다

 

'고흐의 방'이라는 작품도 많이 봤지만 이 작품이 3개라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낡은 나무 침대와 의자 두 개 그리고 침대 위에 걸린 초상화~

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침대 위 초상화가 달랐던 것을 몰랐었다

그리고 세 번째 그림을 그린 후의 자살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 '고흐의 방 세 번째'그림을 볼 때면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동안 괘 많은 미술 관련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에서 다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잃히기전에 먼저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아이들에게 좋겠지만 어른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유명한 그림들과 화가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도서출판 핵교 제공으로 받은 책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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