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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한때는 "당신 없이 못 살아"가 "당신 때문에 못 살아"가 되어버리는 것이 결혼이라고 ㅎㅎ
이 말을 듣고 정말 명언이다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저자도 책 속에서 이야기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가끔씩 ^^::)" 이런 김정운 박사의 말에 그의 아내는 멋진 말로 답한다 "나는 당신과의 결혼에
만족한다(아주 가끔^^)" ㅎㅎ
결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의라고 생각되지만 결혼뿐만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말 같았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제목 때문에 아내 몰래 읽었다는 이야기는 서글픈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책 제목으로 넘기면 될 일을 이 책을 읽던 남편들도 그리고 그 아내들도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며 그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저자의 책을 읽다가 이런 비슷한 글을 전에도 읽은 기억이 나서 생각해 보았더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방식과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 그리고 묘하게 꼬인 듯한 지적인 어투 ㅎㅎ
재밌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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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않고 포기한 일은 반드시 오래, 아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게 되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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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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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은 그냥 하라고 하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한 일에 대해서는 잘못되어도 별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면역체제가 쉽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회할 때 하더라도 일단은 저지르고 볼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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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피부 접촉을 통한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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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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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남자들에 한해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킨십이 단지 만지는 행위를 넘어서는 교감의 행위라고 한다
이해는 되지만 개인적으로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포유류의 본능에서 벗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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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행복을 가능케 하는 심리적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지각된
자유'라고 주장한다.
행복은 얼마나 자유로움을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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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8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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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남자들이 가장 자유를 느끼는 공간은 자동차 운전석이라고 한다
왜 운전석에만 앉으면 점잖은 사람도 난폭해지는 것인지 그것은 그 공간이 마지막 자유공간이기에 그 공간마저 침해받으면 참을 수 없어서
그런다고 한다
알 것 같다
자동차의 운전석은 그나마 남은 자유의 마지노선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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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면 저절로 창의적이 된다. 재미있는 사람만 원근법으로 세상을 본다. 자기의
의도대로 소실점을 찍고, 세상을 재구성한다. 재미있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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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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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요즘은 어딜가나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창의력 교육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창의력이라는 것이 교육한다고 되는 것일까??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하면서 세상을 살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적이 있기나 한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답은 별로 없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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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가 사실은 형제가 아니란 사실을? 왜냐하면 다섯 명 중 한 명이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형제가 아니라 남매다.
이 다섯중 독수리는 단 한 놈뿐이다. 맨 앞의 녀석만 독수리고, 나머지는 콘도르, 백주, 제비, 부엉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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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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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린 시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으레 나를 이상하다는 눈길을 보았고 그후로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남겨두었다
보면 가면도 다 다른데, 아무리 봐도 독수리가 아닌데 ㅎㅎ 했었던 기억이 난다
술에 취하면 독수리라고 생각하지만 술이 깨면 조류에 불과한 이 땅의 남자들의 슬픈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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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에게 타인의 존재는 항상 '나'의 상대방으로서의 '너'이다. 동등한 주체로서의 상대방에 대한 무례함은 곧 '나'라는 주체에 대한
부정이 된다.
한국인의 상호작용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나'와 '너'의 상호작용이 서구인들처럼 곧바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나'와 '너'라는
상호주체의 만남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와 '남'이라는 경계선을 넘어야만 가능하다. '남'은 상호작용의 상대방이 아니다.
'남'은 상호작용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래도 무시해도 된다.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건이나 다를 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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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53-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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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그래도-> 그래서>
무서운 말이다
한국 사람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말 같다
최근에 읽은 일본인 여성이 재래시장에서 상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생각되는 거 같다
우리가 아니니 물건이나 다를 바 없이 대해도 된다??
그리고보니 말의 앞에 영어의 my가 아닌 우리를 사용한다, 우리 집, 우리 식구 등등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것이다
우리의 경계를 넘어서 타인을 같은 인간으로 동등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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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을 즐기는 것을 그리스어로 '스콜레scole'라고 한다.
한가로움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라는 것을 그리스의 현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가장 즐거운 일은 공부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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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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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레저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니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하는 일이 교과서를 처분하는 일이었다
그렇게라도 교과서에 그리고 학교라는 체제에 쌓인 한을 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 말이 조금 이해가 된다
시험을 보기 위한 도구로서의 공부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공부는 하는 것은 가장 좋은 그리고 유익한 여가활동임에 틀림이 없다
95세의 노인이 어학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너무 늦어서~라는 핑계로 포기하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지금 이 자리에서 한발로 나아지지 않은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저자의 글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도 모르게 페이지가 넘어가고 시간이 간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소리 내어 웃어본 일이 얼마 만인가 싶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읽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분에 따라서는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게 되니 ㅎㅎ
이 책을 통해서 이 땅의 남자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은 21세북스 제공으로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