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지도 - 예술가의 초상, 그리고 그들의 네트워크
김미라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씩 클래식 라디오를 들을 때나 클래식 음악이 미술 관련 책들을 읽을 때면 의외의 사실들을 알게 된다

클래식 연주자 중에 최초의 오빠부대를 이끈 사람이 리스트라든가~, 바그너의 부인이 코지마 바그너가 리스트의 딸이라던가~,특히 말러의 부인으로 유명한 알마 말러를 둘러싼 그 당시 잘 나가던 예술가들의 관계며 우리에겐 그저 쇼팽의 연인으로 유명한 조르주 상드를 극찬한 빅토르 위고 등등 어떤 때는 연인이 되고, 친구가 되고, 적이 되어버린 예술가들의 관계가 정말이지 신기하다

 

이 책은 그런 예술가들 중에서 특히 여성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관계 지도를 그려준다

첫 시작은 미국의 예술가이지만 파리의 예술가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 거트루드 슈타인이다

이 책에 실린 다른 인물들은 어느 정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이름은 처음 들었다

어릴 시절에 오빠가 하버드에 들어가서 자신은 하버드의 여학교에 들어가서 약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전쟁 중에는 야전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기도 했으며 지독한 독서광이라고 한다

다른 책에서도 몇 번인가 등장하는 파리의 "셰익스피어 서점" 의 주인과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를 일개 신문기자에서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로 만든 조력자이며 피카소와 당시 주목받지 못 했던 많은 예술가들에게 힘이 되어줬으며 자신 또한 문학적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예술가들의 대모 같은 여인이었던 것 같다

그녀 덕분에 우리는 어쩌면 헤밍웨이 작품을 읽고, 피카소의 그림을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맞지만 그녀가 돈이 많아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고했던 것은 아니라고 하니 더욱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그다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모델에서 화가가 된 입지적인 여류 화가 쉬잔 발라동이다

"짐노페디"의 작곡가 에릭 사티가 사랑한 유일한 여인으로 화가 로트렉크와 드가, 모네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이 쉬잔 발라동이다

여성이 화가가 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시대에 그녀는 모델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작품을 하나 둘 그렸고 자신의 스승이자 연인이 된 화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녀의 작품은 낯설었지만 그녀가 모델이 되었던 작품들은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다

 

미국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

그녀의 마지막은 정말 영화 같았다

스포츠카에서 내린 그녀의 스카프가 끼어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죽음의 주인공이 바로 그녀 이사도라 덩컨이다

 

현대무용의 창시자~

그녀의 이야기 중에 가장 슬픈 부분은 아이들을 마차 사고로 잃은 그녀가 사랑한 사람이 아이들의 마지막을 본 의사라고 한다

가장 아픈 부분을 공유한 사람들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평생 사랑이라고는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니체가 사랑했고 시인 릴케가 사랑했던 지적인 여인 루 살로메와 작곡가 말러의 아내로 유명한 알마 말러, 쇼팽의 연인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도 뛰어난 작가였던 조르주 상드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베토벤과 괴테가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는 한 여인 베티나 폰 아르님까지 천재들을 사랑했고 천재들에게 사랑받았으며 때로는 그들의 뮤즈로, 때로는 그들의 여인으로, 때로는 그들의 어머니처럼 살며 스스로의 재능보다 누군가의 여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던 그녀들의 재능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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