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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 전인가 "가면 산장 살인사건"을 재밌게 읽었다
작년 12월에 읽었던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근래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재미+감동까지 주었던 작품이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고 있는 요즘 읽는다면 더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추리소설을 아니 소설을 안 읽은 괘 되었는데 밤을 새가며 읽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읽었던 책도 내용이 심플하고 양도 적당해서 재밌게 읽었었다
한달만에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며 서평단 모집을 하길래 응모를 했지만 작가의 인기가 대단해서 응모자 수가 많았다
결과는 꽝이었다
나중에 도서관에 들어오면 볼까~ 시골이라 빨리는 안 들어오겠고 다음달에나 들어오겠구나 했었다
그러다 지난주에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간을 확인하다 이 책이 들어와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출 중이었다 반납 날짜가 괘 지났는데도 아직
미반납이었다
예약자 확인을 하니 아무도 없다 ㅎㅎ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먼저 예약을 해두었다
한편으로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그냥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빌려오는 것이 전부였고 보고 싶은 책이 있느냐 없느냐는 순전히 운이었는데~~
지난 주말에 예약 도서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고 예약 기일은 화요일 저녁 거친 눈보라를 맞으며 책을 가지러 갔다
그렇게 기다리며 예약까지 한 책이라 일단 먼저 빌려온 다른 책들보다 손이 먼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 소녀와 소녀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갑자기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카하라의 전처 사요코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어느 노인에게 칼을 찔러셔 살해당했다고 한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5년 전에 이혼을 했다
그 이혼의 이유는 그들의 딸이 빈집털이범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가정은 파탄이 난 것이다
엄마가 잠시 저녁 장을 보러 간 사이 집에 혼자 있던 아이가 빈집인 줄 알고 들어온 강도에게 살해된 것이었다
범인에게 사형을 받게 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한풀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딸을 죽인 범인 이 범죄가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자신을 훈계하던 부자 노인 부부를 죽였지만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며 가석방을 했고 그 가석방 중에 나카하라의 어린 딸을 또 살해한
것이다
사요코의 말대로 그때 사형을 받았다면 다시 사회에 나오는 일도, 그들의 딸이 희생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오심으로 사형을 받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했었다
피해자나 피해자의 유가족들의 참담함을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가석방을 받기 위해 쇼를 한다는 것도 책 속에 아이를 죽인 범인이 항소를 하지 않은 이유가
죽인 아이에 대한 속죄는커녕 귀찮아져서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인간이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구나 싶었다
살인사건도 그렇고 우리는 흔히 가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많은 법들을 본다
하지만 그들 가해자들이 과연 보호받은 인권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스럽다
그들은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기는커녕 타인의 생명을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 끊어버린 그들에게 지켜주어야 할 인권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극악범죄자들들 세금으로 먹이고 살린다는 것은 세금의 낭비라고 생각된다
사요코와 시오리, 그리고 후미야의 만남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자신의 딸을 범죄로 잃어버린 사요코가 얼마나 사형제도와 죄형법정주의에 매달렸는지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가해자이면서 유족이기도 한
후미야가 속죄를 하고 있음에도 그에게 협박을 하는 모습은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사요코를 죽인 후미야의 장인의 말대로 이제와 그 사실을 밝힌다고 해도 행복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후미야의 부재로 인해 불행해질 사람들만 있을 쁀이다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과 시오리와 후미야 그들의 차이점을, 사람을 죽인 같은 살인범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로서는 무리였을것이다
사형제도에 대해, 그리고 철저하게 배제된 피해자들의 유가족과 그들의 억울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