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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 카페 -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곳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갤리온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센 강이 흐르는 강변에 있는 카페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관광객의 시선일 것이다
실제로 스스로가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처럼 파리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파리는 예술의 도시도 센 강의 카페에서 바라보는
여유로운 도시도 아닐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는 그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파리에 있는 심리학 카페 단순하게 파리에 있는 카페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근사한 느낌이 든다
심리학 카페~라는 조금은 근사한 이름이지만 정신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저자는 자신의 힘든 과거를 이겨내고 아니 견뎌내고 자신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상담가이다
우리나라는 정신과 의사가 대부분일 것이다
예전에는 정신과 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나와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심리학과를 나와도 된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상담가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이 심리상담가라고 해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굳이 공통점을 찾는다면 어리시절에 경험했던 상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트라우마가 되어 현재를 지배한다는 것이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는 시이에 문제를 점점 키워 자신의 현재생활까지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라는 괴물이 현재의 자신을 잡아먹지 못하지만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대부분 타인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상담을 하러 오지만 거의 대부분은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다기보다 자신의 숨겨진 상처를 전혀 엉뚱한 상대에게 투사하는 경우도 많고 타인의 의도를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힘들어한다
타인을 내 의도에 맞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나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데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만든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일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우리는 이 사실을 쉽게 망각한다
타인은 타인임을 인정하는 것과 모든 일은 그 자체가 아닌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일이 문제가 되거나 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 자신이라는 창을 통해서 보는 세상과 타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이 카페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문제들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그저 일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갤리온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