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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속도 - 사유하는 건축학자, 여행과 인생을 생각하다
리칭즈 글.사진,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202/pimg_7121441131111719.jpg)
저자가 건축가라는 것은 알았지만 대만인이라는 것은 책의 앞부분을 읽고서야 알았다
뭐 저자의 국적이야 책과는 큰 상관은 없지만 글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자가 대만인이기는 하지만 책은 주로 일본을 다루고 있다
앞부분의 고속 열차 부분에서는 프랑스나 스페인도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일본의 전차며 독특한 기차를 그리고 특히 저자가 좋아하는 교토의
거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봤던 여행기가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소장된 작품들을 보기 위해 떠난 기록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저자가 건축가인만큼 박물관도
미술관도 소장된 작품이 아닌 건물 그 자체를 보기 위한 여정이었다 건축가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나오시마에 대해서는
예전에 「예술의 섬 나오시마」라는 책에서 이미 본 적이 있어서 낯이 익다
쓰레기 섬이 되어버린 나오시마를 어느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주변의 섬들을 멋진 작품 자체로 만들어 낸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그때도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업이 없는 걸까 ㅠ.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한국인이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인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 적이 있다
멀쩡한 바다를 자신들의 실수로 망치고도 조금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우리나라의 대기업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던 같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은 많은 것들을 가진 멋진 나라인 것 같아 우리가 아는 그 나라와는 조금 다른 나라인 듯한 느낌도 받았다
대만인들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일본을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나 보다
고양이를 역장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살린 기차역 이야기며, 우리나라처럼 천편일률적인 기차가 아닌 그 도시에 특생에 맞춘 기차들을 보니
역시 지방마다 색깔을 자신들만의 색깔을 여전히 지키고 고수해온 그들의 노력이 멋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전차의 일종인 트램에 대한 이야기는 그 비슷한 전차도 한번 보지 못한 한국인으로서는 더욱 부러운 것 같다
언젠가 「 꽃보다 항배」라는 티브이 프로에서 노년의 배우가 유럽의 트랩을 타면서 우리나라도 전차가 다 없애지 말고 하니 정도는 두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났다
나 역시도 지하철을 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빠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지하공간을 달려가는 지하철은 답답하고 가끔은 슴이 막히는 거 같아서이다
기차처럼 밖을 달리는 전차가 있다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도시를 여행하는 관광객에게는 멋진 추억이 될텐데 말이다
책을 보면서 독특한 건축물과 그 건물을 지은 건축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르세유를 아름다운 문화도시를 만든 어느 건축가며 일본의 사방이 유리로 된 독특한 집이며
각각의 공간이 다른 건물로 되어있는 집이며 책을 통해 현대건축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여행이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더욱 다양한 것들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묘지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의 묘지는 죽음과 삶이 같은 공존하는 것 같은 묘한 기이함이 느껴졌다
봄이면 만개한 벚꽃으로 가득한 묘지도 특이했다
유렵의 묘지들이 공원처럼 되어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건 그냥 유명한 사람들의 묘가 많아서라고 생각했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장례절차에 대해 말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장례절차나 묘지를 미리 정해두라는 갓에 강한 수긍을 느꼈다
[이 글은 글담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