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라는 아이
라라 윌리엄슨 지음, 김안나 옮김 / 나무옆의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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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소년 댄은 우연히 켠 티브이에서 아빠를 보게 된다

댄이 7살 때 감자칩 가게의 점원과 눈이 맞아 댄과 누나 그레이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자신의 아내를 떠난 남자다

누나인 그레이스는 그날 이후 독설가가 되었으며 아빠 이야기조차 꺼내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대로 댄은 아빠가 그립다

 

5년간 아무리 아내와는 이혼을 했더라고 아이들을 보러 오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는 이 남자를 과연 아빠라고 불러야 하는지 조금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남자라도 아빠라며 티브이에서 본 이메일 주소를 메일을 보내고 아빠의 집이 어딘지 알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소년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소년은 그렇게라도 아빠라는 존재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 아빠라는 남자는 어떤 사람이길래 그따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걸까?

댄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아빠는 댄의 집에서 20여 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며 댄이 아닌 다른 소년의 아빠로 살고 있었다

이 아빠라는 인물은 생각할수록 경악스러운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 아빠라는 인물도 나름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댄에게 있어 불필요한 존재가 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엄마의 남자친구인 빅 아저씨가 우연히 꺼낸 '우리"라는 말에 누나와 함께 아저씨의 집에 침입하고 불까지 내고 만다

혹시나 아저씨가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엄마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누나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지만 그건 오해였고 아저씨와 엄마는 댄과 그레이스에게 귀여운 쌍둥이 동생을 선물한다

 

자신을 버린 아빠에게 그렇게까지 매달리는 소년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질수록 댄의 아빠라는 인물에 대한 혐오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소설 속의 호프는 이런 독자보다 휠씬 어른스럽게 대처한다

티브이에 나오는 유명인인 아빠는 없지만 자신과 누나를 그리고 자신들의 엄마를 사랑해주는 쌍둥이 동생들의 아빠이고 또한 자신들에게 멋진 아저씨가 있고 독설가에 마녀가 되어서라도 동생과 엄마를 지키고 싶은 누나 그레이스의 애정을 알게 된다

 

결혼도 이혼도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그 자유라는 이름하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할 바엔 그냥 혼자 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혼도 이혼도 성공에 대한 갈망도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자유라는 것에는 거기에 걸맞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 이 책에 동화처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의 끝이었다면 허탈했을 것이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을 어린 소년의 이야기로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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