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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평점 :
정말이지 예쁘고 향기로운 책이다
내용도 그렇지만 정말로 책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서 첨에는 놀라웠다
안을 보니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는 향기가 나는 엽서 비슷한 것이 들어있다
이거구나~~
작가 이외수~
회색보다는 하얀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도인 같은 분위기의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지 않아서 한번 더 놀랐다
예전에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강원도에 있는 그의 집이 나온 걸 기억난다
그때도 작가가 가진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흥미로운 사람이구나 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 그에 대한 관심은 그게 전부였다
작가 이외수라는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알지만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다
가끔 작가의 작품이 인터넷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때면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물어오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으니까 이 유명한 작가의 책은 당연히 읽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면서 말이다
'읽어 보지 않았다'라고 대답하면 '재미없어?'라는 동문서답을 몇 번이나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면 다시 대답하고 했었다
작가 이외수의 작품은 읽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그렇게 다시 한번 읽지 않았음을 강조하면 그제야 인지가 되었는지 '왜 읽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다 보니 의도치 않았지만 이 작가와 멀어지게 되어버렸다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라는 평소의 청개구리 심리도 많이 작용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려서 작가 이외수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 와 닿았다
하지만 책을 읽기도 전에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라지만 그' 일어서면'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나이가
되었다
"일어설 수 있을까??' 넘어지기도 전에 이런 생각을 먼저 하는 겁쟁이가 된 것이다
책은 잔잔한 호수를 보는 것처럼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글도 평온하지만 디자인도 예쁘다
우리 집에 오는 지인들마다 이 책이 보면 호감을 표현하고 구입하려고 한다
잔잔한 글도 있지만 저자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송곳처럼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하거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약한 청춘들에 대한 일침도
있다
이 한 권의 책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작가 이외수가 자신의 생각이나 조언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아 따스함과 따끔함이 함께 느껴지는
책이었다
책이 디자인도 예쁘고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글 자체를 읽는 시간보다 그 글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거
같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면 이 가을에 어울리는 멋진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작가 이외수와 거리를 좁혀볼 생각이 들었다는 것도 하나의 수확이었던 것 같다
책의 뒷장에 나열돼 있는 작가의 작품들 중 맘에 드는 작품들을 하나둘씩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