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취향 - 라오넬라 여행 산문집, 다시 여행을 말하다
고연주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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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처음 읽었던 당시에는 아무도 읽지 않아서 얘기할 상대도 없었던 그리스 신화에 빠져서는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족들 중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리스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산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고 고등학교 시절에 나폴레옹 전기에 읽고 나폴레옹과 프랑스에 빠져있었고, 대학시절엔 람세스를 시작으로 한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에 빠져서 이집트 역사 책에 그리고 이집트라는 고대 문명의 땅에 빠져있었다

 

그 후로도 알게 되는 나라들이 많아질수록 가고 싶은 나라들이 점점  늘어났다

어제 친구를 만났는데 지난주에 연휴 기간에 일본에 다녀왔다고 한다

일본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물었다

일본의 점원들은 관광객에게도 영어를 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그러면서 나에게 일본어를 할 줄 아는데 일본에 가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지금 한국에서도 일본어를 이만큼 했으며 자막이 없는 여러 일본 티브 프로 나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충분히 일어를 배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후로도 가고 싶은 곳은 늘어갔다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럽 역사 특히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동경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교육 환경이 너무나 부러운 핀란드와 독일을 포함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용감한 사람인 것 같다

언제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을 보면 늘 얽매이는 것들에 져서 제대로 한 걸음조차 떼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한심함과 가엾음이 동시에 느껴진다

  

저자는 영어를 기본으로 아랍어까지 하는 이른바 능력자이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들도 잘 다니고 그곳 사람들과의 소통도 잘 하는 것 같다

특히 터키에서의 이야기는 따뜻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다들 묻는다

그 나라에 가고 싶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 많은 여행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여행을 하는데 말이 통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물른 가는 나라의 언어를 아는 것은 쇼핑이나 수속 등 여러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그 반면에 저자의 말처럼 말을 안다는 것으로 더 큰 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말이 통하지 않으면 오해를 만들 일도 없다

저자의 여행기를 보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음으로써 말들에 가려진 진정한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여행기라고 하면 의례 그곳의 유명한 유적이나 명물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책은 저자와 세계 곳곳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멋진 책이었다

읽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 마음의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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