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옥과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 - 영혼을 울리는 클래식 명작, 그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최영옥 지음 / 다연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몇 달 전에 지휘자 금난새가 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클래식 라디오를 자주 듣다 보니 이제는 주워들은 풍월이 괘 되는 것 같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그리고 학창시절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곡가들 외에는 별로 아는 작곡가도 없던 내가 이제는 말러를 알고 브루크너를 알고 있다

예전엔 그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31번도 좋아하고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들을 듣기도 한다

 

유명한 지휘자와 명연주자들의 음반을 들으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어서 라디오도 듣고 클래식 음악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을 보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곡들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이 완전히 반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이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3테너 중 한 사람으로 특히 청아한 음성이 멋졌던 파바로티가 부르는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라는 아리아이다

 

오페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고교시절 처음으로 이 곡을 듣고 울었다

그 후로 울고 싶을 때면 이곡을 들었었다

제목 그대로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필요하면 파바로티의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없이 울었는데

작년이었나 우연히 라디오에서 유명한 오페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것을 들었는데 이 노래가 슬픔의 노래가 아닌 너무 좋아서 ㅎㅎ 자신이 몰래 사랑하던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는 기쁨에 겨운 눈물이었다

그 긴 세월의 나의 슬픔을 함께 하던 파바로티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노래를 불렀는데 나의 무지함이 제목과 곡의 느낌만으로 슬픔이라고 단정해버린 것이었다

 

이런 예는 너무나 많다

잔니스키키의 "사랑하는 아버지~"  들으면 다 아는 이 곡은 제목과는 달리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연인과 결혼시켜주지 않으면 다리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딸의 협박이다

최근에 듣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에 대한 이야기는 짐작은 했지만 그 곡이 작곡가가 만든 마지막곡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곡에서 느껴지는 그 무거운 슬픔같은 것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거 같다

1812서곡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클래식 곡들은 곡의 느낌만으로 듣고 느낀다

오페라 곡들은 그나마 가사가 있지만 대부분 독일어나 이탈리아어이니 거의 알아듣지 못하니 이 역시 곡의 느낌으로 판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이든의 "고별"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읽은 부분이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그저 고리타분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많은 작곡가들과 지휘자, 연주자들이 그 긴 시간을 거치면서 만들어 온 결과물인 셈이다

예전에 그저 작곡가와 곡명만을 알고 들었다면 이제는 지휘자는 누구인지 협주곡의 경우 연주자는 누구인지 조금은 신경을 쓰며 듣게 되었다

 

세상 모든 일이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음악 특히 이 클래식 음악을 더욱 그런 경향이 짙은 것 같다

지난번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관령 국제 음악제를 라디오로 중계하는 것을 챙겨서 들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았지만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젠가 이런 책에 지금은 젊은 연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이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실리는 날을 기대해본다

책은 낯익은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조금은 낯선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실려있고 음악에 대한 상식+지식까지 알 수 있어 재밌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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