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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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이 책은 다음 주에 읽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이름에 이끌려 읽고 있던 책도 두고 이번 주 안으로 읽어야 하는 책도 뒤로 미룬 채 이 책을 읽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6명의 여류작가들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중에 단 한 명 에쿠니 가오리 외엔 알지 못한다

그녀들의 대표작들에 대해서도 하나도 모르겠다

일본 작가들의 책은 괘 본 거 같은데 어떻게 한 명도 아는 이가 없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초콜릿에 대한 여섯 가지 이야기라니 일단 기대가 된다

첫 작품은 왠지 영화 "도쿄타워"가 떠오른다

대학생과 유부녀의 만남~ 바람난 남편을 뒤를 밟기 위해 아무 때나 대학생을 불러내는 유부녀 교코 씨~~ 그녀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학생인 나~

남편이 마른 여자를 좋아하다며 초콜릿만 먹는 여자~

읽는 내내 묘한 분위기의 교코 씨에게 끌려다니는 주인공이 이해 가면서도 답답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책의 여섯 이야기는 그런대로 재밌게 읽어나갔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6가지 이야기를 다 읽었는데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앞으로 가서 찾아오니 정말 의외로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던 작품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이 내가 읽었던 그녀의 작품 중에 가장 별로인 것 같다

읽으면서도 그저 뭐 이런~~하는 생각으로 작품의 제목이며 작가의 이름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렷으니 말이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금과 은, 기생하는 여동생 두 작품이었다  

금과 은~ 서서히 변해가는 시간에 그저 자신들을 맡긴 채 흐르는 느낌이 유유자적해서 좋았다

기생하는 여동생은 제목과는 달리 자유분방한 동생으로 인해 민폐를 당하지만 동생의 성격을 부러워하고 또 동생을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조카를 기다리는 언니의 모순된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특히 언니의 상상 중에 동생이 조카를 데리고 자신의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것을 상상하는 장면은 정말 코믹했다

말은 동생을 싫어하지만 자신의 동생을 그리고 소녀같이 철없는 엄마를 사랑하는 장녀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단편들을 열심히 읽다 보니 새벽 한 기운데 와 버렸다

다음번에 이 책에 실린 낯선, 이제는 조금은 아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이 글은 한우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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