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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고금통의~
옛 고古에 지금 금今 통할 통通 옳을 의義~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예나 지금이나 옳은 것은 통한다."라는 의미이다
처음 저자가 누군지 모르고 책의 제목만 보고 무협소설의 제목인가 하고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그냥 넘어갔었다
하지만 낯익은 저자의 이름에 다시 한번 책을 확인해봤다
흔한 이름은 아닌데~~
역시나 ㅎㅎ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사 학자 이덕일 선생님이시다
이 분의 책이라면 일단은 읽고 보는 것이 최근의 내 취미생활 중 하나이다
이 분의 책을 접하면서 세계사에 비해 크게 관심이 없었던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저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 모두 사실 이리고
생각했던 나의 한국사에 대한 역사관도 크게 변할 수 있었다
이분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예전에 너무나 좋아했던 티브이 프로그램 "역사스페셜"에서 이분이 나와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본
것이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나 의아하면서 신기했었다
본인도 말씀하시지만 이분의 절대로 주류 학자가 아니시다
많은 학자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비주류이신 것 같았다
이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어차피 역사라는 것은 절대적일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말 그대로 지금까지 발견된 역사적 유물이나 문서 등을 통해 나온 결론이니 지금이라도 새로운 유물이나 문서가 발견된다면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을 대부분이 사대주의 역사관을 그래도 고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책 속에서 조공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도 저자의 다른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조공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에 바치는 제물 같은 의미가 강하다
벚꽃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벚꽃이라고 하면 당연히 일본의 국화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전에 꽃잎이 작은 벚꽃은 일본의 국화 사쿠라고 꽃잎이 큰 왕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인 어엿한 우리나라의 꽃이었다
우리 동네에도 대부분의 가로수는 벚꽃이다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으로 작은 일에도 스스로 대단한 애국자인 척 난리 법석을 부리면서 왜 거리의 가로수는 다 벚꽃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행정가나 정치인에 대해서도, 일부러 일본인의 벚꽃놀이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벚꽃을 주제로 축제를 하나 싶은 생각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벚꽃놀이로 유명한 여의도와 진해와 그리고 우리 동네 가로수로 사용되는 벚꽃이 어느 나라의 벚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가 원산지라는
우리나라의 왕벚꽃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저자의 생각들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부분부분 짧은 글들이 에세이처럼 하지만 결코 가볍게 읽는 그런 내용들이 아니다
역사적인 부분이나 현대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저자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저자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저자의 역사관을 알 수 있는 책 같았다
평생 역사를 공부하고 자주적 역사관을 강조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여전히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류 역사에 대한 아쉬움과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자들이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를 만든다면 어떤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