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16,000개의 도서관 1,500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개정판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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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물른 이 오지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내가 고교까지 다닌 시골에는 도서관이 없었다

기껏해야 고교시절 학교의 한 교실에 100여권의 낡은 책이 있던 학교 내 도서관이 전부였다

점심시간이면 급하게 밥을 먹고 건물의 끄트머리에 있던 그 작은 교실을 향해 열심히 뛰어갔다

읍내에 하나뿐인 서점에는 귀갓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갔었지만 한 달 용돈이래 봐야 책 한 권을 사면 다 끝나는 금액이니 친구들끼리 빌려보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그렇게 작은 시골에서 고교를 마치고 대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을 때 가장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본적도 없던 학교의 규모도 규모이지만 건물 하나가 도서관이었고 그전까지 내가 봤던 책들을 다 모은 것보다 많은 책들이 가득했던 도서관이었다

이 책에서 오지의 아이들이 처음 도서관이라는 것을 봤을 때의 감격을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도서관 다운 도서관을 처음 보았고 그 후 4년간 학기중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공짜로 그 많은 책들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것은 도서관이 없던 시골에서 온 나에게는 말 그대로 천국이었다

방학 때면 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었다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시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시절 대학 도서관만큼이나 근사하고 책도 많은 도서관이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언제나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책은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늦어도 3개월 안에는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여성들의 교육을 중점으로 공을 많이 들인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책을 보면 아이들도 책을 보고 단순하게 여성들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그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냐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우연히 히말라야의 여행 중에 만난 한 학교에 책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네팔에 있는 다른 학교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을 짓고 학교를 짓는 단체를 만들었다

참에는 그저 한 학교에 책을 보내주는 일로 시작되었지만 학부모나 그곳의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건물을 짓고 책이며 컴퓨터 등을 지원한다

단순하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것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스스로 학교를 자신들의 힘으로 짓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들로 하여금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보내준 것은 단순하게 책이라는 물질이 아닌 그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스스로 열 수 있는 기회를 책 속에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계 최대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도 유망한 직원에서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오지의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는 진정한 의미의 산타클로스가 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을 살 돈은 없지만 그 마음속의 집은 누구보다 더 클 것이다

책을 모아서 보내주는 것은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겠지만 모두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하고는 지나치는 일을 그는 실천했으며 그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세계의 오지의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준 것이다

 

지금은 방안 가득 책들이 있고 그중에는 아직 보지 못한 책들도 있다

그뿐인가 도서관에 가면 더 많은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등등 여러 핑계를 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등한시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이 아이들처럼 보고 싶은 책을 맘껏 볼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에 꿈꾸던 대로 많은 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이 시간을 많은 핑계로 허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

아이들이 처음 도서관을, 많은 책들을 보고 느꼈을 그 기쁨을 나도 느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저자와 저자와 함께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도서관을 지어주는 "룸투리드"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멋지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지만

무엇보다 나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나아게 주어졌다는 것과 그 기회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리고 더 많은 책을 더 열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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