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몽골 - 몽골로 가는 39가지 이야기 당신에게 시리즈
이시백 지음, 이한구 사진 / 꿈의지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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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드넓은 초원에 부는 황량한 바람이었다

그리고 원나라와 칭기즈칸~

원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대제국으로 군림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국토를 자랑했으며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려 말기 왕들의 이름에 '충'자를 붙이게 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흔히 전통혼례라고 말하는 연지 곤지는 원래 몽골의 관습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몽골의 풍습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우리나라의 전통술이고 생각했던 안동소주도 몽골의 전통주 아이락의 변형된 형태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김형수 작가의 "조드"는 내가 오래간만에 재밌게 읽었던 한국작가의 소설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추천대로 나 역시 몽골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칭기즈칸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저 원나라라는 대제국의 건설한 무자비한 인물로만 알고 있던 칭기즈칸~

칭기즈 칸이 그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식으로 말하면 칭기즈는 왕의 시호쯤 되고 칸이라는 말이 황제라는 뜻이다

그리니 칭기즈 칸이라고 띄어 쓰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얼마 전에 티브이에서 방영했던 기황후에 나오는 그 화려한 왕궁의 모습은 생전의 유목이 아닌 왕궁을 짓고 정착하면 망할 거라는 예언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하다

 

"조드"를 다 읽고 작가가 작품을 위해 여행했던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책도 너무 재밌게 읽었었다

소설도 재밌었지만 나중에 읽었던 몽골이야기가 개인적인 취향에는 더 맞았던 것 같다

그 책에서도 느낀 거지만 몽골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바람을 닮은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말대로 수도의 울란바토르의 현재는 예전 우리나라의 6-70년대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자본주의의 영향하에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지만 고비사막을 비롯한 아직 유목을 하고 게르에서 생활하는 많은 이들의 생활상은 소설 속의 어린 테무르를 만나는 듯한 그리움 같은 것이 묻어난다

  

이 책은 지금의 몽골의 모습을 많이 전해주고 있다

특히 몽골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 아라면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처음엔 단순하게 소설가가 본 몽골과 시인이 보는 몰골이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지만 앞서 말했던 소설가의 몽골이 몰골의 역사 부분에 치중했었다면 시인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몽골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준다

숙박이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며 가장 원초적인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며 몽골 여행 시에 여행자로서의 주의사항 등 많은 정보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전해진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몽골이 그저 양을 치는 사막에 사는 유목민의 나라였다면 이 책 속의 몽골과 몽골인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을 롤모델로 삼은 자본주의로의 첫발을 디디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었다

한국을 롤모델로 삼은 것은 뿌듯한 감도 있었지만 저자의 우려대로 울란바토르의 한국어 간판들은 왠지 부모로부터 나쁜 것부터 먼저 배우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유목민이 아닌 대도시의 빈민촌을 살아가는 현재의 그들의 모습이 답답해 보이기도 안타깝게 보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변화니 하는 없을 것이다

곳곳에 멋진 몽골의 자연 사진들이며 저자의 재치 있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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