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라는 여행 - 사랑이 지속되기 위한 소통의 기술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어느 여행 프로에서 들은 말이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의 일상을 보는 것"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여행을 떠나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보는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저자인 탁닛한 스님의 저서를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집으로 돌아와 대학교 도서관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작은 시골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이었다

작은 교실만한 도서관에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고를 것도 별로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괘 읽을 만한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집 근처에 근사한 건물을 지어 이사했지만 가끔 그때의 작은 도서관이 그리워지는 것은 노스탤지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연히 읽게 된 탁닛한 스님의 저서들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그 시절에 조금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탁닛한" 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면 거의 다 읽어봤던 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책들에 이어 올해는 이 책을 "타인이라는 여행"을 읽었다

앞서 여행이 누군가의 일상을 보는 것이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여행지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행은 그 여행지를 떠남으로써 헤어질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것이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 것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쾌한 면을 숨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페이지 : 34

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도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뭔가를 하거나 애쓰기보다는 그 자체를 그냥 두라는~~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괴로움이나 외로움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은 경험상 괘나 힘든 일이다.

 

걷기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대지를 밟고 걷는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지하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생각을 계속하면 생각에 매몰됩니다. 그러면 자기 몸과 감정 그리고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면 정말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페이지 : 37

걷는 것은 괘 많은 책에서 권하는 수행 방법이다

하지만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걷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을 계속하면 생각에 매몰된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특히 와닿는 말이기에 더욱 아프다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면 그 생각에 빠져드는 것이 싫어서 다른 생각을 했다

공부도 책 읽기도 그중 하나였다

예전엔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곤 했었다

다른 생각을 할 바엔 차라리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간들이 낭비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그랬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정말로 걸었던 시간이 있기나 한 걸까??

 

두려움에게 사라지라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화에게 사라지라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을 들어올려 부드럽게 안아주어야 합니다. 그런 감정을 비난하거나 밀어내는 일 없이 인정해주고 유념의 힘으로 보듬어주는 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행동입니다. 

 

페이지 : 41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도 또 타인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 내면의 괴로움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조상의 괴로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은 괴로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유념의 수행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한 괴로움을 우리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그 괴로움을 이해함으로써 바꿀 수 있으면 우리는 자신은 물론 부모와 조상도 치유하게 됩니다.   
페이지 :41

전혀 상상도 못한 말이었다

내면의 괴로움은 그저 개개인의 심리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물론 조상의 괴로움까지 포함되어있다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과연 그 기나긴 시간을 거쳐 쌓여진 괴로움을 이해한다는 것도 자신은 물론 그들의 괴로움도 치유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회의적인 생각이 먼저 앞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다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사는 경우, 날마다 상대방을 보기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아주 조금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페이지 : 70

과연 자신이 아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

아무리 친구라도 가족, 연인이라고 해도 또 아무리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고 해도 그건 첨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과연 우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의 몇%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많아야 1-2%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뒤집지 말라는 것입니다.

2.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 꾸며대거나 부풀려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일관성을 지켜라. 두 가지로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말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4. 온화한 말을 써라. 무례하거나 난폭한 말, 잔인한 말, 폭언 또는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페이지 : 77-78

열 가지 보살행 가운데 바른 말과 관련된 네 가지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이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하고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진실은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위한 든든한 토대입니다. 진실의 토대 위에 인간관계를 세우지 않으면, 그것은 조만간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페이지 : 79

거짓을 토대로 한 관계는 언젠가 그 거짓이 밝혀지면 처참히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눈앞의 이익을 위해 또 당장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중을 생각하디 면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화가 나면 대개의 경우 우리는 그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대면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집에 가서 불을 끄려고 하는 대신 방화범을 뒤쫓아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위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집은 계속 불타고 있습니다. 
페이지 : 135

집에 불이 나면 방화범을 쫓기보다는 일단 불을 먼저 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예를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방화범을 쫓아가 나의 정당함을 알라기보다는 불을 끄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스스로를 위해서나 합리적인 일인데도 말이다

 

가족들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자기 안에서 이해와 연민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페이지 : 147-148

가족뿐만이 아니다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에서는 말한다

타인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서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지 말라 내 시간을 낭비하고 돼지를 화나게 할 뿐이다."라는 글귀가 괘나 인상적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이 육체가 분해되어도 우리가 한 말과 생각 그리고 육체적 행위는 계속해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우리 존재의 실질적인 연장인 것입니다.  
페이지 : 198-199

육체가 사라지면 다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으로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에 물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비심이라는 '꽃에 물주기'를 할 때, 우리는 화와 질투 그리고 오해라는 잡초를 뽑아냅니다  
페이지 : 215

자비심~ 꽃이 하루아침에 피지 않듯이 물을 주고 햇볕을 받고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하는 것이 바로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자비심이라는 꽃의 씨앗일 것이다

 

이 책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커뮤니케이션"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만나고 그 사람과의 만남이 지속되면 그 관계 속에서 벌어지게 되는 인간관계를 통틀어 "소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가까이 오래 본 사람들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그래서 그가 나의 기대에 못 미치거나 나의 예상에서 벗어나면 실망하거나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나 실망이 타당한 것인지는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은 타당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혀 그 사람을 즉 타인을 바로 보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댄다

 

자기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타인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판단을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이다"

책의 앞에 쓰인 이 글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괘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누군가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노력해야 하고 이해하기 위해 책에 나와있는 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내가 아는 누군가가 아닌 "타인" 즉 "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늘 인지하고 대하는 것이고 생각된다

책 속에서 탁닛한 스님이 알려주는 방법들을 금방 쉽게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하나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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