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라는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작가의 전작인 "무지개곶의 찻집"이 맘에 들었었다

아주 재밌다거나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런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따스함이 느껴지는 소설은 좋아한다

 

여섯 잔의 칵테일은 하나의 소설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옴니버스 스타일인 것 같다

시작은 처음 읽을 때는 몰랐지만 작품을 끝까지 다 읽은 지금 다시 보니 곤마마의 이야기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곤마마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곤마마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 같다

헬스클럽 사브 SAB의 프리웨이트존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연히 광고지를 보고 가게 되는 게라짱의 입성기부터 시작된다

 

무능력까지는 아니지만 동기들이 다 진급을 하는데 자신만 만년 대리인 그는 가정에서도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든다

하나뿐이 딸이 프랑스로 유학을 간다고 하는데 그는 도저히 맘이 놓이지 않아 반대한다

딸에게 자신의 인생이 무기력해 보인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오게 된 헬스클럽~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이 작품이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몇 시간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전부지만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편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부러웠다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하는 근육 왕이자 이 프리웨이트존의 중심인 곤마마~

칵테일바 "히카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자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 해결사이기도 하다

각자 다른 사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연히 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인생의 또 다른 관점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맘에 품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너무 아파서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이 가슴속 깊이 박혀있지만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만나게 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이고 행복이리라 생각되었다

좋은 인연이다~

함께 운동을 하고 몸의 근육과 함께 마음의 근육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에 나올 작가의 작품이 벌써 기다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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