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과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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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호기심을 끈다

흔히들 과학이라고 하면 지금의 편리한 생활을 이룩한 원동력이라고만 생각하겠지만 과학은 알면 알수록 그 무시무시한 힘을 쓰는 이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이 책은 과학이 지닌 무서운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시작은 바로 "무섭다."라는 감정 즉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어느 심리학 책에선가 "공포"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인지를 기본으로 한 뇌의 활동이라고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공포라는 것은 자신의 경험이나 간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쌓여온 지적인 행동에 근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에게 물려본 사람에게 개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개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에게 개는 사람보다 나은 다정한 친구이다 

 

뇌의 일부분인 편도체가 손상되어 공포를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끔찍했던 부분은 바로 단두대 "기요틴"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테리아나 블랙홀, 쓰나미와 화산 폭발도 재밌게 읽었지만 가장 임팩트가 큰 부분은 단두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단두대를 만든 사람도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예전에 알고 있었지만 단두대에 잘린 목이 눈은 뜬다거나 사람을 쳐다본다는 이야기는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끔찍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는 것 또한 두려운 일이다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그가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을 수도 있으며 신이 지배하던 중세에서 과학으로 맞선 용감한 과학자가 아닌 힘의 주체에 아부할 줄 아는 처세에 능한 인물이었다는 의외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교황과도 안면이 있을 정도로 지금 말하면 인맥이 장난이 아닌 인물이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기술은 평화적으로도 이용되지만 파괴에도 이용되고 있다. 분쟁의 원인은 인간의 '사고'에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생각하는 것, 사고하는 것이 바로 원흉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인간처럼 언어를 사용해 생각하지 않는 동물은 살육 병기를 만들지 않는다. 
페이지 : 165

갈릴레오처럼 처세에 능한 과학자는 예나 지금이나 드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말을 한 인물은 원자 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턴 계획"에 참가한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이 말년에 한 말이라고 한다

너무 뛰어난 물리학자라 국가의 계획에 차출되었고 자신의 연구로 인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공포로 몰고 간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밤새 읽는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

단편적인 과학적 지식들도 재밌지만 저자도 말하지만 과학이라고 해서 절대 불변이라 믿는 인간의 무조건적인 신뢰야말로 과학의 가장 무서운 점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것이야말로 진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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