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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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 중인 "신의 선물"이라는 드라마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엄마 역인 것 같은 이보영이 자신의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언뜻 봤었다

그때는 이 책에 관심도 없었는데 책 광고에서 작가가 안데르센이라고 해서 다시 눈길이 갔다

하지만 드라마는 첫 회 잠깐을 본 후 다시 보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안데르센 전집을 다 읽었었다

부모님은 언니를 위해서 사신 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집에 있던 그 많은 전집들을 다 읽은 사람은 우리 삼 남매 중 나 혼자뿐이니 소비에 대한 효용가치를 따져볼 때 확실히 손해인 셈이다

지금도 가끔 그 동화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책들은 어디로 간 건지 없어져버렸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친척에게 준다는 것을 들은 것도 같다

전집까지 읽었던 나인데 나는 이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확실히 안데르센이라고 하면 어린이 동화작가라고 생각하기 쉬우니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어린이가 이해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아픈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가 있다

그 어머니는 곧 죽을 것 같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지키다 어느 노인의 방문을 받는다

노인의 방문에 잠시 맘을 놓았던 어머니 잠시 잠이 들었다

그 노인이 바로 "죽음"이었고 잠시 후 어머니가 깨어났을 때는 노인과 아이는 사라졌다

 

놀란 어머니가 아이를 찾아 헤매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한 "밤"을  만나게 된다

여인은 어머니에게 죽음이 간 곳을 알려줄 테니 어머니가 아픈 아이에게 들려주던 노래들을 자신에 들려달라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밤에게 많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다시 길을 잃은 어머니에게 이제는 겨울바람에 언 가시덤불이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면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어머니는 꽁꽁 언 가시덤불을 안아주었고 가슴은 가시에 질려 피가 흘려내린다

마지막으로 호수를 건너려 하지만 호수는 어머니의 두 눈을 요구한다

울고 울어서 호수에 두 눈이 빠지자 호수는 어머니 죽음이 간 길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온실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되고 그 노파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을 주고 죽음으로부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죽음은 자신보다 먼저 자신의 온실에 도착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저는 엄마니까요~~"

아마 이 어머니의 대답이 이 동화의 주제인 것 같다

죽음은 행복의 꽃과 불행의 꽃 중에 하나가 그녀의 아이라고 한다

만약에 불행의 꽃이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겁에 질린다

그리고 죽음에게 자신의 아이를 불행에서 구해 하느님의 나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하느님의 뜻대로 하고 아이를 살려달라던 자신의 기도는 듣지 말아달라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불행할지도 모를 아이의 생을 포기하고 아이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책은 어머니의 시선이다

어머니만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도 어머니의 선책을 지지할까??

어쩌면 아이는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놓아줄 노인을 보고 맘이 놓이지는 않았을까?? 

고통받는 아이를 자신의 곁에 더 머물게 해달라는 어머니야말로 아이에게 있어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책 속에 아이의 생각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었지만 아이는 아무 말이 없이 고통에 괴로워한다 

삶이라 늘 앞을 모르기에 누군가에는 희망에 가득 찬 것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지 못해 사는 끔찍한 지옥보다 더 무서운 곳인지도 모른다

언뜻 생각하면 자식에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는 것 같은 길지 않은 동화책이었지만 다른 이면으로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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