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워서 놓쳐버린 것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버린 것들 -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에게
앨런 코헨 지음, 신현철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우연이었다

어느 커피사이트의 이벤트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눈물이 흘렀다

책의 내용도 작가도 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는 그저 이 제목만으로 서러웠다

지금 생각하니 그땐 나는 정말 힘들었었나보다

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나 스스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 할 수 있었던 것들마저도 놓쳐버린 것이 참 많구나~하는 자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받은 책인데 지금까지 읽지륾 못했다

 

나는 지금 어느 북카페에서 하고 있는 일주일에 한권 책읽기 프로젝트에 참가중이다

일주일에 한권씩 50주동안 읽는 프로젝트인데 이제 49주째이다

49번째 책으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아직 읽지 않은 이 책을 이번에 읽기도 결정했다

내가 너무 쉬워서 놓처버린 것들 중에 이 책도 있었던 것이다

늘 읽어야지 하면서도 새로운 책들에 밀리고 다음에 다음에 하는 나의 안일함에 밀려 지금까지 밀려난 이 책을 올해 49번째 책으로 선택한 것은 나 스스로가 갖는 49라는 숫자의 의미를 생각하기 위해서이다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털어내기 위해 영혼이 이승에서 하는 이별준비기간이라고 알고 있다

 

나도 이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버렸지만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들에서 눈을 돌려 너무 쉬워서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안일함에 지금까지 놓쳐버린 아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자신을 돌보는 행위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설명하거나 변명하고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다. 다만 그 행위가 내게 평화와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페이지 : 142 

이글의 밑에 이런 글도 있다

"당신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에 소흘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존감~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힘들어하는 것은 적어도 남에게 핑계를 대고 원망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탓도 잘못되었지만 스스로를 탓하는 것도 그리 현명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행위야말로 세상을 사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용서의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고두고 고통을 되새기면서 '상처를 묵히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우 우리는 고통의 늪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다시 말하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고통을 계속 느끼려는 것이다

페이지 : 194

영국인이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사랑하는 작가가 찰스 디킨스라고 한다

그의 작품중에 약혼자에게 배신을 당한 여인이 결혼식을 위해 준비한 연회테이블을 그대로 간직한채 떠나간 남자에게 받은 상처를 일생동안 되새기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음식은 상하고 악취가 나지만 그것을 그대로 두는 장면은 우리의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이 상한 음식에 비유한 것이라 생각된다

상한 음식은 버려야한다

먹을 수도, 먹어서도 안된다

알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용서"라는 것은 쉽지 않다

용서는 상처를 준 누군가가 아니라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위한 것을 알지만 말이다

이런 류의 책들에 꼭 나오는 글중에 꼭 나오는 주요 테마이다

 

이 책을 다 읽었다 제목에 비해 크게 감동을 받았다거나 그런 것은 솔직히 없었다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주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잠자기전에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